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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린 회색 추, 철문
검은 종잇장이 누르는
시린 회색 추를 이끌고
삐걱 철문을 나선다
천천히 희뿌연 막을 씌우고
실에 매달려 걷는다
눈썹 그 구불거리는 안으로
높은 음파가 종을 울리고
눈에서 귀까지 빠르게 퍼져나간다
살색 도화지의 붉은 그림자는
점차 진해지고
손마디의 실은 점점 풀어진다
시린 회색 추는
신발바닥이 끈적이듯 늘어진다
눈을 천천히 깜박거리다
안간힘을 모두 써
삐걱 철문을 연다
익숙한 암흑에 몸을 뉘우고
스르르 눈을 감는다
안녕하세요. 따뜻함과 귀여움 그 중간의 그림과 글을 그리는 ‘박산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