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에서 더 자유롭다

by 박산하


매일 나누는 대화

같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만나는 사람

그 앞에서 나는 또 무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올린다.


눈꼬리를 더 휘고

어색한 입모양은 손으로 가린다.


멕히는 마음을

가만히 서 있어도

나를 그냥 지나쳐갈 그 공간에

떨어뜨린다.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아.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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