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추억
겨울은 밤이 길다
첫눈이 내리는 날에는
추억의 이름을 불러봐야겠다
달빛 하얗게 쏟아지는 들판을 걸어봐야겠다
겨울 들판에 윙윙 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은 왜 추위에 떤 어두운 골목길 같은
기억 속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것일까
잠을 뒤척이는 그대의 꿈속에
나는 하루치의 꿈을 두근대는 가슴에 담고
그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대와 함께 눈을 푹푹 밟으며
겨울의 들판을 걸어가고 있다
산등성이에 해는 한 뼘쯤 걸려있고
새들이 허공에 모였다가 흩어지고
갔다가 다시 또 온다
사람들이 표정 없이 지는 해를 보고 있다
첫눈이 더 깊이 무겁게 내 가슴에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