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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지 Sep 22. 2024

브라운스톤과 아기곰

(나) “…아기곰은 다음달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열리는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4’에서 ‘잔인한 차별화 장세...집 ‘언제’보다 ‘어디’가 중요하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여보, 이 기사 좀 봐봐. ‘언제’보다 ‘어디’가 중요하대. 지금 기회 있을 때,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지르면 어때?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지 오를지를 누가 어떻게 알아?


(남편) 아기곰이 누구야?

(나) 헐…아기곰도 몰라?

(남편) 그럼 엄마곰은 누군데?

(나) …….!




어제 부동산 카페에는 우리 집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한 가장이 상담 글을 올렸다.


50대 초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1) 지금이라도 가진 전 재산을 탈탈 털어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해야 할까, 아니면 (2) 현재 소유한 아파트에 그냥 살면서 자녀 결혼+노후 준비 자금을 준비하는 편이 나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나도 궁금했던 내용이라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그 중 아래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100세 시대, 이제 반 살았다.

50대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상급지로 갈아타는 게 진리다.

앞으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거다.

상급지가 나중에 자녀 결혼 자금 마련 위해 현금화시키기에도 유리하다.


오, 현금화에도 유리하다고?




나 역시 아직 회사 다닐 때, 대출의 힘을 빌려 상급지로 이동을 하든, 2주택을 하든 자산을 뻥튀겨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지인의 사례를 봐도 명확하다.


나의 멘토 강남 건물주 마 여사는, 30여년 전 1-3층을 전세로 끼고 다가구 주택을 사들였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소유했던 마 여사의 친구는 대출 전혀 없이 자산 규모에 맞게 강남 아파트를 샀다.


30년이 지난 지금 강남 아파트도 많이 오르긴 했지만, 마 여사의 다가구 주택은 강남 아파트 가격의 2~3배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 주택에 살면서 아파트 거주의 편리함을 누리지 못했고, 다가구 주택 관리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그렇지만 무이자 대출인 ‘전세’를 활용하여 자산의 규모를 최대한 불려놓은 덕분에 30년이 지난 지금 큰 자본수익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는 어마어마했던 전세금은, 30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집값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되었다.




가야할 방향은 명확한데, 너무 높은 집값이 문제다.

2022년 봄, 전월세집 구하러 다닐 때를 생각해본다.


그 때도 떨어질 듯, 떨어질 듯 하면서도, 내가 보러다니는 집은 다들 너무 비쌌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내가 원하던 가격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그 때까지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답답하고 지루했다.


그렇지만 기다림의 대가는 달콤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다시한번 견뎌낼 수 있을까?



일단 책을 읽고 공부하며 기다려보자.

밀리의 서재에서 재테크서적을 골랐다.



(나) 여보, 나 이 책 읽기로 했어. <인생투자>..

(남편) 브라운스톤과 아기곰

(나) 뭐야!!!

(남편) 필명이 재밌어서



공부하며, 돈모으며, 까먹고 있다보면 한번쯤은 기회가 또 오지 않을까?


내 인생 마지막 기회.



이미지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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