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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비행이 전부잖아.

그깟 비행이 뭐라고

by Isol

너한테 비행이 전부잖아.

떠나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남긴 말이다.
그깟 비행이 뭐라고.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그걸 쫓냐고.

사람을 잃는 게, 그렇게 아팠던 내가,
그럼에도 다시 비행을 선택했다.

그 선택으로 포기해야 했던 가치들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아버지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던 그날,
내 인생은 이미 하늘에 묶여버린 걸까.
아무리 되물어도 답은 같았다.
나는 그렇게 아파하면서도,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면서도,
비행을 택한다.

사랑받고 싶어서 시작한 비행이,
결국 사랑받지 못하게 만든 현실이 밉다.

우선순위가 비행인 사람을 이해해줄 이는 많지 않다는 걸 안면서도.

그 고독 속에서조차,
나는 비행을 멈출 수 없다.

그렇게 결정한다.
그래도 비행을 한다고.

그깟 비행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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