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시이비가 활개 치는 시대

by 윤해 Sep 10. 2024


2024.09.11

사이비, 우리가 서로를  비판할  때 자주 쓰는 단어다. 사시이비의 준말로 비슷해 보이나 실제로는 완전히 아닌 것을 지칭하며 고결한 도덕과 선을 참칭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모만 하는 자를 총칭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인간사 모든 비극은 왜곡되고 삐뚤어진 가치관에 기인한다. 이것을 그대로 드러내면 단박에 알아차린 상대방이 경계하며 방어기전을 작동시키므로 자신의 사익을 얻을 수 없으므로 신실함을 가장하여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자신의 추악한 이면에 가면을 덧대어 정체를 숨기고 궁극적으로 상대방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자신은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집단이나 개인을 우리는 사이비라 부르며 늘 경계해야 한다.

사이비의 폐해는 이익을 얻고 잃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분열시킨다는 데  있다.

가령 우리는 일이나 사업을 할 때 전혀 의도치 않는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의도와 진행과 결과 모두 흡족했으나 미처 예상치 못한 부족한 점이 튀어나오는 것은 일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경험하고 느낀다.

사이비는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라고 , 한 치의 실수도 해서는 안되고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실책은 의도된 것이고 충분히 막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구조적인 문제라고 전면부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이비들의 의식회로는 의도되지 않는 결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연출된 도덕, 의도된 선에 이골이 난 자들이다. 늘 만들어진 체제 안의 문제점을 학습하여 약한 고리를 물고 늘어져 재미를 보다 보니 체제를 창조한 사람들의 부작용은 사이비들의 먹잇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창조된 체제는 그 자체로 생로병사의 단계를 밟는 생물이다. 사이비는 체제가 조금만 흔들리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좀비들이다. 이 좀비의 모습은 절대선, 이상향의 외모로 다수 대중을 현혹시키고  결국 대중의 옷을 모두 벗긴 다음
공동체를 분열시켜 단합을 저해하고 공동체가 회복해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챙길 것을 모조리 챙긴 다음 유유히 사라진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내가 모르는다는 것을 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