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전자란 무서운 것인가 보다.
점의 위치까지 그리고 점의 모양과 진함까지 똑같으니
말이다.
시어머님도 얼굴에 나름 큰 점을 가지고 있다.
시누이는 그 점이 팔뚝에 있는 것을 보았고
남편은 그 점이 등 오른쪽쯤에 치우쳐 있다.
우리 딸아이는 이마 위쪽으로 두피에 있는데,
아기였을 때는 머리카락이 많이 없어서 잘 보였는데 다행히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지금은 가려주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말 다행인 머리빨.
그리고 그보다 조금 작은 점이 왼쪽 귓불에 있다.
검은색 사인펜으로 콕 찍은 듯이 귀엽고 까만 점-
아들은 그 점이 입술 옆에 있는데.. 점점 커져간다.
얼굴 면적이 커지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처음
느꼈던 점의 느낌과는 크기도 색깔도 달라진 게 사실이다
애기 때 입술 옆에 콕! 하고 까만 볼펜심이 묻은 느낌으로
연하고 아주 작게 있던 그 점이 지금은 남편 등에 있는 그
크기의 모양과 진함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그냥 일반적으로 몸에 있는 그런 점이 아닌 까맣고 동그란 입체감이 느껴지는 큰 점이었던 것이다.
아들이 좋아하지 않는 말이 있다.
- 입 옆에 김 묻었어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신경 안 쓰던 아들도,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나도 신경 쓰이고 싫어지는 것이다.
남편은 먹을 복이 많은 복점이라는데 나는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괜히 그 점이 있으니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빼주고 싶은데 크기가 작지 않아서 통증이 따라올 것이고
남편은 복점이니 두라고 하니 괜히 빼고 나서 부정 타는 일이 생길까 혹시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
원래는 빼자고 해도 아프다고 빼지 않을 거라던 아들도
이젠 빼고 싶다고 말하니 생각해 볼 상황이긴 한 것이다.
물론, 정확한 건 피부과에 가서 물어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직은 조금 더 성장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기에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번 시선 집중되니 계속해서 신경 쓰이는 그 복 점이라는 점
아, 닮아도 너무 닮았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