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문이 벌컥 열리는 문 사이로 보이던 아들의 모습
코를 부여잡으며 손에 빨간 피가 뚝뚝 흘리고 있었다.
본인이 코를 파는 것도 있지만 아들은 정말 코피가 자주 난다
반면 딸아이는 코를 파도 코피가 나지 않는데 말이다
아들의 코피 흘리는 횟수가 적지 않다 보니 화들짝 놀라진
않았지만, 이번 새벽에 흘리는 코피는 평소와 다르게 잘
멈추지 않아서 조금은 놀라는 순간이었다.
또, 지혈 전문가 남편이 나서서 아들을 화장실로 데리고 갔고 고개 뒤록 젖히지 말라고 하며 코등을 지그시 그렇지만 강하게 눌러주었고 그렇게 콧구멍에 휴지를 끼어주었음에도 사이로 빠르게 흘러내리던 피.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한번, 두 번 더 휴지를 갈으니 서서히 멈춰갔고 얼굴이랑 팔에 묻은 피들을 닦아준 뒤 다시 방으로 들어간 아들. 그 아들을 보며 미안했다.
나를 닮은 것이니 말이다-
나는 정말 아픈 곳 없이 튼튼했는데 어릴 때부터 코는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퍽퍽 흘렀다. 큰 일은 아니지만 일단 빨간색이 많이 보이면 사람 심리가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는 법이라-
엄마도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면 항상 걱정스러움에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다 발견한 방법!
엄마와 새아빠의 재혼으로 신혼여행은 아니고 재혼여행?
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1월의 어느 날이었고 춥디 추운 날씨라 뚜렷이 기억나는 그날
관광하다 어느 비닐하우스? 같은 곳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선 상황버섯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 직원은 상황버섯을 설명하며 코피에도? 좋다는 말을 했던 거 같다 그러니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구매했고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먹게 되었다
가루였는데 한 숟갈 입에 넣고 물을 꿀떡 꿀덕 여러 번 흘려내려야 겨우 입안에서 사라졌지만 그 남은 가루들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다시 먹은 만큼의 물을 삼켜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고 그 직원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나는 정말 그 후로 잘 흘리지 않다가 아예 흘리지 않는 경지에 다 달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내가 경험해 봤고 결과를 봤기에 잔잔하게 코피를 흘리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면 남편에게 말했다.
상황버섯을 먹여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다가도 또 순간이 지나면 잊고 다시 떠올리고 다시 잊고 그러다 이번 새벽에 펑펑 흘리는 아들을 보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먹여야 한다고 생각이 번쩍!
네이버 창에 상황버섯을 구매하기 위해 이리저리 검색해 보며 살짝궁 상황버섯의 효능 단어를 눌러보았다.
이제야 궁금해졌기에 말이다
정말 그 직원분의 말처럼, 내가 경험한 상황이
착각이지 진실인지 알아보기 위한 궁금증
지금까지 그렇다고 믿고 있던 것처럼 코피를 멈추게 하는
그러한 효능이 있는 것일까 하며 읽어보니 정말 지혈에 좋다는 글이 쓰여있는 것!
그래, 좋았어. 우리 아들도 상황버섯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