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에게는 아주 대단한 고집의 능력이 있다.
황 씨니 일명 황소고집이라 불리는 똥고집-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번 부리기 시작하면 거둘 수 없고
절대 타협이 되지 않는 그러한 깊은 고집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좋지 않다. 본인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그 고집이 나올 때 상황이라면 대부분 이럴 때이다.
그날 혼자 이미 마음속에 본인이 피아노 학원을 가지 않겠다!
생각을 해두었다면?! 엄마인 내가 아무리 무슨 말을 하고
회초리고 뭐고 무섭게 사납게 해도 절대 가지 않는 것.
또, 학원에서는 진도가 빨리 나갔어 한 문제만? 더 풀어보자 해도본인이 생각한 범위가 넘어간다 싶으면 절대 하지 않는 그런 강한 고집.
물론, 본인이 10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 끝냈는데 갑자기
11까지라고 하면 나라도 하기 싫을 수 있을 거 같은 마음이 드니 아들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보통 조금의 타협점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 건데 우리 아들에게는 그런 융통성의 조화의? 부분이랄까? 그런 것들이 없다.
그냥 본인이 한번 하지 않겠다고 하면 절대 하지 않는 고집
고집 중에 제일 골치 아픈 똥고집, 황소고집
사실, 나도 인정하는 바이긴 하지만 보통 고집이 아니라는 말을 주변에서 곧잘 듣긴 하지만 사실 정말 보통 고집이 아닌 사람은 우리 남편이다. 한 번씩 말없이 묵직한 고집을 부리고 있노라면 아주 옆에 있는 사람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돼버리니-
우리 아들이 딱! 아주 딱! 아빠와 똑 닮은 것.
거기다 승부욕도 남달라서 지고는 절대 못 산다는 거.
사람이라면 뭐 어느 정도 승부욕은 다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들 타인에게 지면서 싶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우리 아들은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에게도 지는 걸 견디질 못한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매번 영어 단어 시험을 보는데 몇 개 이상 틀리면
재시험을 보게 되어 있다. 요즘은 안 그러지만 처음 초반엔
몇 번 재시험을 볼 때가 있었는데 딱, 그럴 때가 되면 일단 눈물이 팍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다음 수업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매번 왜 울었냐고 물어보면 본인이 재시험을 보는 것을 인정할 수 없고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말하던 아들.
옆에서 이 마음을 제일 잘 공감하며 조언해 주던 남편.
그러면서 슬그머니 고백하기 시작했다
본인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딱 학창 시절에 저랬다며
승부욕이 너무 세서 누구한테도 지면 안되고 인정하지 못했다고 그게 자기 스스로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그런 부분은 둥글게 잘해줘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아주 그냥 고집과 승부욕.
제대로 센 콤보의 조합을 가진 아들 녀석, 본인이 살아가면서 그러고 싶지 않아도 여기저기 부딪히는 과정들을 겪으며 뾰족한 곳이 둥글게 변해가겠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 상처도 많이 받고 마음고생도 많이 하겠지만 그 안에서 내면이 단단해지리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에 막아줄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는 건 분명한 것.
하지만 흔들릴 때 지탱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며 무너지지 않게 언제든 너의 뒤에서 든든히 자리 잡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 것은 부모인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