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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취향 껏

by 은조

누가 생각해 낸 말인지

참으로 와닿는!

(저기압일 땐, 고! 기! 앞! 으!로)

이곳은 출근하면서도 퇴근하면서도

지나치게 되는 고깃집인데

평일, 주말 가릴 거 없이 언제나 만석을

유지하는 나름 동네에서 입소문 난 곳이다

그래서 그런 건지

유독, 퇴근길

삼삼오오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

화목하게 고기 먹으며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언제 봐도 늘 부러운 그 모습

특히 그럴 것이

남편의 직업 특성상 우리 가족은

평일 저녁엔 다 같이 모이지 못하니

더욱 부러워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말이라도

그 부러움을 채우고자

한동안 외식할 때면

무조건 이곳을 선택했었다가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된 때는

나름 오랜만이었다

소갈빗살과, 살치살 야무지게 먹은 뒤


우리 부부 취향의 된장찌개와

우리 아이들 취향의 물냉면으로 든든히 배 채운 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할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의 진짜 마지막 마무리

돼지껍데기 야무지게 먹고

맛있고 기분 좋게 마무리했던 그런 날이었다


고기는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고

언제 먹어도 최고지만

누군가가 생각해 낸 말처럼

기분이 다운되었을 때 먹으면

조금은 업! 될 수 있는

그런 매력을 가진 음식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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