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반칙
요즘 남편이 한창 운동에 열심히 하는 중인데
이날도 그 하루에 속한 어느 날이었고
반면에 나는 밤 10시만 되면 자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이른 잠을 자는 요즘이다
이날은 다른 날에 비해 새벽에 깨지 않고
조금 푹 잔듯한 느낌이 가득해
개운하고 산뜻한 아침을 맞이했는데
남편은 나 없이 운동을 땡땡이치고
지인과 함께 입 안이 개운하고 산뜻해지는
혼자 먹으면 반칙인 음식들을 먹고 있던 것을
아침, 눈을 뜨고 나서 알게 되었다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떡하니 사진을 보내놓은 남편 덕분에
블로그도 끄적이는 나에게
나름 도움을 주기 위해 보낸 거라는데
이날 감정은 고마움보단
얄미움이 더 느껴진 것이 사실
(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누구라도 그렇지 않겠는가?!
이렇게 맛있는 걸 먹고 왔으니 말이다!!!!
물론 남편 입장에선
한창 운동에 물 올라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과 약속으로 인해
그 흐름이 어쩔 수 없이 끊겨
허탈함과 아쉬움도 느꼈겠지만
어쨌든 맛있는 거 먹었으니!
그리고 누군가가 늘 찾는 사람이니
나는 늘 주변에서 찾는 사람인 남편
걱정이 있을 때에도
슬픔이 있을 때에도
기쁨이 있을 때에도
모든 순간을 나누고 싶은 존재라는 사람이라는 것이
역시나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늘 속으로
존경스럽게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