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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든든 맘은 허함

[15] 살다 보면

by 은조

벌써 시간이 좀 지났지만

이날은 대체공휴일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었겠지만

나는 출근을 해야 했는데....

그나마 다행히 오전 근무, 즉 1시까지만 일을 하고

퇴근을 했는데 끝나기 직전

남편에게 연락을 받았다.


남편의 지인이면서 나와도 친밀하게 지내는

그 분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면서 직장 앞에서 만나자고-


예상보다 늦게 끝나 기분이 별로였지만

직장 앞에 서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니

거짓말처럼 기분이 맑아지는 듯했다

가족이 합체되어

지인분과 만나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맛있는 것과 든든한 걸 먹고 싶었으니

우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오리백숙을 선택해 동네에 있는 맛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유독 김치가 더 맛있어진 느낌도 들었기에

남김없이 싹싹 비웠고

기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꽃피워 가는데

어느 순간 말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배는 부르지만 마음이 헛헛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 알 게 되었는데


무엇일까?! 지금 이렇게

글을 끄적이며 생각해 보니

이 지인과 나는 같은 나이인데

사회적 위치나, 연봉 수준 등등

환경의 차이를 느끼면서 스스로 자격지심을

느꼈던 것으로 결론을 짓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분을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지만

배움의 차이라고 생각이 드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고민들이 들기도 하면서


역시 인생을 살다 보니 끝도 없는

고민과 선택 속에서 살아가는 거구나

다시 한번 삼키게 되는 그런 순간인 거 같다.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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