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by 은조

찝찝하지만 마음만큼은 편한 주말을 보냈다.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어도 다시 그곳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현실만으로도 나에겐 엄청난 큰 편안함이 찾아왔고 언제 느꼈냐는 듯 불안함은 눈 녹듯 사라져 갔다.


더군다나 월요일이라는 요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버겁고 힘든 하루인데 일을 그만두니 오랜만에 평화로움 속 시작할 수 있는 현실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물론 현실은 별 다를 거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주말에 미뤄놨던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며 똑같이 흘러가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주말 동안 몇 군데 새로운 곳에 이력서 지원했었는데 그중 안과와 소아과에서 면접 연락이 온 것이다. 그것이 어찌나 기쁘던지-


그러나 경력이 있어 지원했던 소아과에선 8월에 일할 직원을 뽑는데 괜찮다면 면접 보러 오겠냐는 면접 제의가 온 것.

지금 5월인데 기간이 8월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많이 남아

정중히 거절했지만 어쨌든 연락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소아과는 아쉽지만 다행히 안과는 바로 다음날로 면접약속 잡고 나름 기쁘게 시작된 하루.


그러나 그 얼마나 지나지 않아 기쁨은 절망으로 변했다.

점심시간쯤 그토록 기다렸던 큰 병원에서 입사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예상했듯 경력자를 뽑았다는 내용 절망적이었다.


솔직히 이미 머리로는 예상하고 있었고 마음으로도 감당하고자 다짐하고 있었지만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언제나 맺지 못함의 떨어짐은 참으로 쓰라렸다.


날씨도 나와 같은지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만큼 내 마음도 계속해서 타들어갔고 나는 다시 한번 그렇게 생각해야 했다.

역시 나는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일뿐더러 한참 더 고생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렇지 절대 한 번에 되지 않지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7화17.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