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즉, 안과로 면접 보러 간 이유는 단 하나 나의 안정을
위함이었다. 원하던 곳에서 떨어짐의 쓴맛을 보고 충분히 되지 않을까?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곳에선 연락조차 오지 않은 상황 속 불안감과 자존감이 내려앉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또한, 안과는 짧지만 10개월이라는 경력이 있는 곳이고 음? 진료 목록에 수술방은 안 쓰여있으니 맞으면 해 볼 만도 하겠구나 싶었고 분위기랑 페이가 맞으면 해 볼 만하겠다 싶었다.
거기다 솔직히 말하면 나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걸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일단 면접 보러 갈 때부터 버스를 타도 거리가 애매해서 내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게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면접을 위해 늦지 않게 도착해 대기실에 앉아 부르기까지 기다리며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들어 감가 동시에 공기 자체 속에서 삭막함이 느껴졌지만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공간을 둘러보며 슬쩍 살펴보는데 옆쪽으로 ‘수술실’이라는 방이 보인 것- 그것을 보면서 나는 이곳은 아니구나 마음속으로 확정을 지어버렸다.
그러던 중 나를 불렀고 노크한 뒤 진료실 안쪽으로 들어갔고 남자 원장님과 마주 앉게 되었다. 그 안은 밖과 또 다른 삭막함이 느껴졌고 처음 느껴보는 면접의 구조 방식이었다.
누구누구 씨? 이름을 부르며 제일 중요한 급여 이야기는 하지도 않은 채 어떻게든 후려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보였고 내가 일했던 병원 이름과 그 원장님 이름을 언급하며 안다고 하는데..
무슨 협박하는 듯한 느낌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할 거냐 말 거냐 아이들이 있어서 할 수 있겠냐 같은 무례한 말들을 이어갔다.
어차피 나는 이곳에서 일할 마음이 하나도 없었기에 질문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고 다른 면접이 남아있다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고 그럼 언제까지 연락 주는 거냐는 말만 물었을 뿐.. 그리고 한 가지 더, 합격이 아니면 연락을 주지 않는 거냐고 물었을 뿐
나의 유일한 물음에 웃으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길래 합격이 아니면 연락 안 주셔도 된다고 말했고 알겠다고 대답을 듣고 인사하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길지 않은 짧은 몇 분이었지만 어찌나 기분이 더럽던지..
이렇게 불쾌하고 찝찝한 면접은 거의 10년 만이랄까?
더 기분 더러웠던 건 합격 아니면 연락 주지 말라는 나의 말과 그렇게 하겠다던 당신의 말은 어디 가고 일부러 그런 건지 다음날 아침 9시도 전, 댓바람부터 문자로 이번엔 함께하지 못한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
뭐 하자는 거지? 무슨 이번은 이번이야 장난하나?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기분 더러워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