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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E)

꿈은 깨질 때야 비로소 무르익어간다

by 사색가 연두

탁!


탁!


탁!!!


"나이스!"


5월 초, 어느덧 봄의 끝자락이 저물고 여름의 문턱이 서서히 다가오던 날. 하늘은 교내 선발전에 나섰고 다행히도 다음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거머쥐었다. 그날 이후로 확실히 마음이 한편 가벼워진 그녀는 실수도 많이 줄었고, 서서히 폼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은 남자 단식 정기석, 우지현. 그리고 여자 단식은 이하늘로 선발한다. 이번엔 잘할 수 있겠지? 아니, 잘해야만 해."


"넵."


"그리고 다음 주부터 합숙 훈련 진행하는 거 알지? 부모님께 미리 잘 말씀드렸으니까 그때까지 컨디션 관리 잘해라."


"넵!"


"그럼 이상!"


운동을 끝마치자마자 하늘은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고서 체육관을 나섰다. 급히 가 봐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공원이었다. 그동안 그녀는 거의 매일마다 하루를 돌아보며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일기를 쓰는 일에 조금은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글을 쓰면 막혀 있던 감정의 통로가 열리고, 먹먹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곤 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글을 내보이는 일이 쑥스러웠다. 하지만 어느새 그에게만큼은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인지 이젠 그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하늘에겐 큰 위안이 되었다. 때문에 하늘은 여유가 생길 때면 뒷산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고, 물론 그가 매번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는 언제든 이곳에 다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아저씨!" 공원에 도착한 하늘이 그를 발견하자 뛰어가며 말했다. 그는 말없이 그네에 앉은 채 손을 흔들었다.


"근데 오늘 언니는 없네요?"


"그 아이도 바쁘니까."


"하긴 고3이니깐 많이 바쁘겠네요. 근데 요즘 왜 골목엔 안 오세요? 학교 애들이 아저씨 얘기 많이 해요. 요즘 안 보인 지 꽤 됐다고 막 이상한 소문 퍼트리고..."


"하하하!"


그는 호탕한 웃음으로 급히 상황을 넘겼다. 하늘도 겉으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어쩐지 숨기는 게 많아 보이는 그가 수상하기도 했고 동시에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장난처럼 흘려보내는 말속에도 숨겨진 무게가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하늘은 그것들에 대해 선뜻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대답도 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이번엔 어떤 글을 보여줄 거야?"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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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 날, 5월의 첫 아침이었다. 하늘은 그날도 어김없이 체육관의 잠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매일 그 누구보다 먼저 와서 몸을 푸는 그녀였다. 그렇게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 그 신호가 귀 끝을 스치며 그녀의 신경을 건드렸다.


덜컥- 덜컥-


하늘은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창문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흔들리는 창문 쪽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저번 경우와 같이 창문 밖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젠 절대 안 속아."


잠깐의 주저함도 없이 하늘은 곧장 체육관 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체육관 옆 그늘진 곳에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려 있었다. 검은 털을 두르고 있는 걸 보아, 지난번에 자신을 놀라게 했던 그 녀석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녀석은 두 다리를 굽히고 팔을 높이 치켜세우며 또 그녀를 놀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오랜만이네. 거기 가만히 딱 그러고 있어라."


하늘은 녀석이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발목에 힘을 주어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다가갔다. 고양이는 당황한 듯했다. 평소라면 하늘이 창문을 열자마자, 녀석이 어김없이 나타나 그녀를 놀라게 했을 터였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고양이는 창문 틈으로 뛰어올라 내부를 들여다봤다. 이제 남은 건 몇 걸음 남짓, 녀석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하늘은 이만하면 잡을 수 있겠다 싶어 냅다 손을 뻗으며 뛰어들었다.


"잡았..!"


덮치려던 순간, 녀석은 재빠르게 먼 거리를 점프해 그녀의 손이 닿기도 전에 빠져나왔다. 보통 민첩한 게 아니었다. 역시 고양이를 손으로 잡는다는 건 무리였다. 녀석은 깜짝 놀랐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서 그녀를 째려보았다.


"아 조금만 더 길게 뻗었어도! 너 계속 나 놀려봐라. 내가 어디 순순히 당하고만 살 것 같냐?"


그런데 녀석의 얼굴을 보니,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는 듯 보였다. 겉보기엔 편지 봉투 같았다. 그러나 하늘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곧장 고양이를 뒤쫓았다. 녀석은 저번과 같이 일정 거리를 두며 하늘을 농락했다.


"이 씨! 거기서!"


"으어어...! 머.. 뭐야 잠시만!"


카악!!


우당당탕!!!


"으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엔 모르는 남학생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고양이만 보고 쫓아가다 보니 주위를 살피지 못했고, 결국 골목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그와 세게 부딪치고 만 것이었다. 하늘은 당황한 나머지 곧바로 몸을 일으켜 사과를 했다. 혹여나 그가 크게 다치진 않았는지 걱정이 들었다.


"어떻게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아... 아파 죽겠네." 그가 하늘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왜 인지 그는 다시 눈을 내리 깔았다. 하늘은 그의 명찰을 살펴보았다. 테두리가 노란색인 걸 보아 이제 막 금호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인 듯했다. 그녀는 내심 그가 자기보다 선배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미안해. 정말 괜찮아? 보건실 데려다줄까?" 그녀는 자연스레 말을 놓았다.


"괜찮아요."


남학생은 멀쩡하다는 듯 바지를 툴툴 털고 일어섰다. 다행히도 크게 다치진 않아 보였다.


"어? 뭐야. 어디 갔어."


그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불안한 표정으로 주머니를 뒤지며 이리저리 길바닥을 훑어보았다. 그 순간 하늘은 땅바닥에 떨어진 편지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녀석이 입에 물고 있었던 그 편지 봉투였다.


"어! 야 그거 이리 내놔!" 그러자 갑자기 남학생이 소리치며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녀석은 어느샌가 담벼락 위에 올라타선 또 다른 편지 봉투를 입에 물고 있었다. 충돌하는 과정에서 본래 물고 있었던 봉투를 놓치곤 얼떨결에 남학생이 가지고 있던 편지 봉투를 입에 물어버린 듯했다. 남학생은 곧장 녀석을 쫓아갔고, 둘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래."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사건에 하늘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문득 길바닥에 떨어진 그 편지 봉투가 생각났다. 그녀는 곧바로 그것을 줍고 이내 펼쳐보았다. 그러자 종이 위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달 뜨는 밤, 우연이 필연이 되도록'


그녀는 확신했다. 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그럼 저 고양이도 역시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저 고양이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다만, 녀석이 그의 손길 아래 길러진 고양이 중 하나라는 사실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헉... 헉...


"저기... 뭐 하나만 물어볼게. 혹시 어떤 노숙자 한 명이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니? 하얀 백발에다 머리 길이는 좀 길어. 눈동자는 푸르고!"


이번엔 갑자기 어느 여학생 한 명이 정신없이 뛰어 와 하늘에게 물었다. 하늘은 순간 멈칫했다. 긴 백발에 푸른 눈동자? 틀림없이 여학생은 노숙자 아저씨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 또한 그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명찰을 확인해 보니 이번엔 한 학년 선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름은 '정유진'이라 쓰여 있었다. 하늘은 그가 자신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동안 꽤나 많은 학생들을 공원에 초대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혹시 그 사람 알아?" 그녀가 잽싸게 물었다.


"아... 아뇨!"


하늘은 당황을 금치 못하고 에둘러 말했다.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섣불리 티를 내 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그를 아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그를 알고 있다는 티를 막 내고 있던 것이었다. 결국 하늘은 그녀에게 편지 봉투를 건네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 편지를 읽더니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자 하늘은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저... 선배. 혹시 그 아저씨 아세요? 한 번씩 공원에서 만난다거나..."


"역시 너도 아는구나? 나만 아는 게 아니었네."


그녀는 왠지 조금 아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어떤 고양이가 이 편지를 놓고 갔다고?" 유진이 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좀 복잡하긴 한데 그렇게 됐어요."


"혹시 그 고양이 말이야. 아까 저기 지나가던 검은 고양이 맞지? 눈동자는 푸르고."


"네 맞아요. 선배도 그 녀석 알아요?"


"역시 그냥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었어."


"근데 아까 어떤 남자애가 고양이를 쫓아가던데?" 유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 너도 공책 같은 거 받고 그랬니?"


"네. 공책이랑 손거울도 받았어요."


"그럼 혹시 그 아저씨를 아는 사람 중에서 나 말고 또 누군가를 더 본 적 있어?"


"이번이 처음이에요."


유진은 마치 수사관처럼 하늘을 몰아붙이며 이것저것 캐물었다. 하지만 하늘 또한 그 아저씨에 관해선 모르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이내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살살 끄덕거리며 잠시 발끝에 시선을 묶어 두었다. 그러다 무언가 결심한 듯 입술을 조아리며 하늘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혹시 오늘 밤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 거기 어두울 때 혼자 가기엔 무섭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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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곧 합숙 훈련 들어가요. 자주 못 와요 당분간은."


어느새 구름 위 천장은 검푸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그래? 그럼 훈련 끝나고 보면 되겠네."


"오늘은 달이 조금 몸을 숨겼네요."


"언제나 드러낼 순 없는 법이니까."


"오늘 유진 언니는 안 올 건가 봐요. 저도 이제 그만 들어가 봐야겠어요."


"조심히 들어가고. 근데 어쨰... 점점 글 쓰는 솜씨가 좋아지는데?"


"매일 쓰다 보니까 좀 늘더라고요."


"거울도 가끔은 봐요."


"얼굴을 볼 때마다 어때?"


"글쎄요... 근데 이거 하나는 알겠더라고요. 내 안엔 수많은 '나'들이 있다는 거? 어쩐지 그런 느낌이에요. 실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과연 진정한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럼에도 결국엔 선택은 내가 해야 된다! 이게 아저씨가 저번에 강조했던 거 맞죠?"


그는 말없이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의 입술엔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맞아. 누군가는 너 자신을 알라고 소리쳐대지만, 막상 그 누구도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거거든. 어쩌다 한 번씩 번뜩이는 시선으로 마주칠 뿐이야. 그 순간을 간직하는 거야. 유일하게 키치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을."


하늘은 여전히 키치가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진 못했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것을 말로 형용하기란 굉장히 애매모호한 개념일 것이라, 그녀는 단정 지었다.


"그나저나 녀석 꽤 똑똑한 걸? 너 그냥 탁구 그만두고 공부하는 거 어때?"


그가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아 그런 장난치지 마요. 곧 대회 앞둔 사람한테 할 소리가 있지."


그녀는 표정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어쨌든 저 6월 달 대회 나갈 때, 그때 응원하러 와 주실 거죠? 그렇게 믿을게요."


"그럼. 내가 탁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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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튀기듯 날카로운 소리가 사방을 가르며 울려 퍼진다. 경기장 안은 오직 심장의 거센 박동과 탁구공이 튀는 건조한 파열음, 그리고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뿐. 수백 명의 시선이 무대 위의 전사들에게 꽂히고, 그 무게는 숨조차 자유롭게 쉴 수 없을 만큼 압박을 가한다. 수많은 전사들이 피와 땀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작은 콜로세움. 라켓을 움켜쥔 손은 이미 땀에 젖어 쪼그라들고 근육은 터질 듯 팽팽히 긴장되어 있다. 주먹보다도 작은 단 한 공에 걸린 승부. 한순간의 방심조차 치명적인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시선은 공의 궤적을 놓치지 않으려 불타오른다. 이기고, 또 이겨야만 나아갈 수 있는 다음 무대. 그들은 지난 모든 세월을 마치 오롯이 이 순간을 위해서만 달려온 것처럼, 무대 위 그들의 영혼은 언제나 진하고 깊다.


하아... 하아...


삐익-!


쳐낸 공이 코트 밖으로 떨어져 나간 그날, 늘 한쪽이 웃으면 다른 한쪽은 울게 되는 그런 모진 세상 속에서, 하늘은 그녀를 향한 단 한 번의 응원소리를 들었다.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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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씨."


앉아있던 자리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서 그 이름을 부른 정체 모를 한 남자를 쏘아다 보았다. 그러자 앞엔 양복차람의 선글라스를 낀 서너 명의 사네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반응을 보니 저희가 잘 찾아왔나 보군요. 지금까지 당신 찾느라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아십니까. 잠깐 저희랑 어디 좀 가시죠."


"누구길래 나를 찾지? 일 없소." 그는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여 신문지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사장님이 찾으십니다."


그는 한층 커진 푸른 동공으로 그 남자를 다시 한번 쏘아다 보았다. 그 순간, 그들을 둘러싼 공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들은 그의 묘한 분위기에 섬뜩함을 느꼈다.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


"계속 이러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그동안 이쪽 근방 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해지셨던데... 이제 당신을 찾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시죠. 그게 좋을 겁니다."


"나를 찾는 이유부터 설명해 봐."


"그건..."


따악-!


펑!


"윽!"


일순간,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자욱하게 치솟아 그들의 시야를 가렸다. 연기가 서서히 걷히자, 그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이런 씨! 그 말이 진짜였나 보군. 그래도 아직 멀리 가진 못 했을 거야. 더는 기다릴 시간 없어. 이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근방 샅샅이 뒤져서 그놈을 잡는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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