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을 시작하는 방법
삶에는 어려운 일이 늘 발생하기 마련이다. 삶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해결은커녕,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런 일이 닥치다니!’ 하면서 자신에게 어려움이 생겼다는 측면에만 집중하고 이로 인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내게 이런 일이 생길 리 없다!’ 면서 문제자체를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모습도 보이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게 발생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로마 공화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정치인 카이사르는 ‘보기 싫은 현실도 볼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일단 그 문제의 본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관련된 이솝의 일화가 있다
유명한 이솝우화의 저자 이솝은 본디 노예였다. 어느 날 이솝의 주인이 술에 취해 친구들에게 자신이 세상의 바닷물을 모두 마셔 버릴 수 있다는 허언을 하며, 이를 자신이 해내지 못하면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내기를 했다. 다음날 술에서 깬 이솝의 주인이 자신이 한 내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주인의 안절부절못한 모습을 본 이솝은 그 이유를 들은 후 곰곰이 생각하더니 주인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친구들에게 바닷물을 전부 마실 테니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을 먼저 막아달라고 해라, 주인 당신은 바닷물을 마시겠다고 했지, 바다로 들어오는 강물까지 마시겠다고 한 적이 없다’ 바다로 들어오는 강물을 무슨 수로 막을 것인가? 이런 사유로 이솝 주인의 내기는 없던 것이 되고 말았다.
발등에 불 떨어졌다고 뛰어다니기보다 잠시 멈추어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면 보이지 않았던 문제의 원인이 눈에 보이게 된다. 문제의 원인을 보다 보니 처음에는 엄청 심각하게 생각했던 난제들이 막상 별거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 만약 그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할지라도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이를 해결할 실마리도 찾아나갈 수 있게 된다.
‘비극적 낙관주의’라는 개념이 있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이 처음 정의한 개념으로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삶에는 우리가 찾아야 하는 희망과 의미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뜻한다고 한다. ‘의미의 힘’의 저자인 에밀리 에스파니 스미스는 “비극적 낙관주의란 어떤 일이 벌어지면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비극적 난관주의를 문제해결에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는 것은 내게 고통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을 의미하게 된다. 그리고 방안을 찾는 과정은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에 근거를 두어야만 할 것이다.
내게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할지라도 ‘이 일이 정말 내게 있어 어렵고 힘든 일 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체 최대한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해결방안이 나타날 것이며, ‘알고 보니 그 문제 별거 아니었군!’ 하고 외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