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음식, 완벽한 외모, 완벽한 삶. "완벽"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느낌을 주며, 그 자체로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삶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평범하게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완벽해지고자 했던 순간은 고3 이후 나 자신에게 깊은 실망을 느꼈을 때였다. 3년 동안 입시 준비를 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패배감이 엄습해 왔다. 그 뒤로는 반드시 다음에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커져갔고, 이로 인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옥죄기 시작했다. 그런 압박감은 한편으로는 나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교수님이 당일 내주신 과제를 그날 저녁에 처리하며,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실에 수십 번 찾아갔다. "교수님, 잠시 여쭙겠습니다!"라며 수차례 문을 두드리며, 그만 오라는 말을 들어도 계속해서 방문했다. 완벽한 결과를 얻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행복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내용과 결과물을 만들어가면서,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미루지 않는 일상을 보내며,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삶은 나를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그 모든 것이 나를 끌어올려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목표도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들을 바라보면, 어느 순간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나는 왜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했는지, 그 원인을 되짚어보게 된다. 이러한 비교는 나의 자존감을 흔들고, 그간 쌓아온 노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완벽함이란 상대적인 것이며, 나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진정한 나의 행복과 만족으로 이어지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무엇을 원한 걸까? 칭찬받고 싶었을까? 아니면 인정받고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