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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란은 아침이다.

다이어트 둘째 날) 단 맛은 그만. 단백질, 야채 위주로 아침도 먹자.

by 글쓰엄

일요일을 쉬고 출근하는 월요일. 하루 다이어트를 했다고 살이 빠진 것은 아니지만 아침공복에 체중을 체크했다. 오늘부터가 중요한 날이기에 출근준비를 마치고 간단한 운동을 했다. 8분간 아령을 들어 올리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인데 아침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만 먹어도 아침에 하는 운동은 힘들지 않다. 그냥 간단한 스트레칭 같은 느낌이라 괜찮았다.


간헐적 단식을 한답시고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출근하면 배가 고팠다. 그래서 코코아를 한잔 마시며 만족했는데 알고 보니 잘못된 습관이었다. 차라리 밥을 먹거나 계란이나 두부를 먹고 다녔더라면 억울한 배고픔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코코아를 마시면서 일에 대한 집중력과 기분을 끌어올렸다. 보통 당충전 됐다고 하는데 달달한 만족감에 무언가 채워진 느낌이 들어 좋아했다. 좋아진 기분에 배가 고파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당이었다니. 코코아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 좋은 줄로만 알았다. 실제로 집중력도 좋아져 매일 마셨다. 내 몸에 맞는 음식이란 생각에 72% 초콜릿이나 92%의 쓴 초콜릿도 좋아했다. 다만 먹다 보니 지방함량이 많아서인지 장이 좋지 않음을 느껴 조심했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만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코코아도 참아야 한다. 생각해 보면 코코아를 먹은 아침엔 집중력은 좋았지만 심한 배고픔으로 과자를 먹곤 했다. 당분에 당을 추가한 것이었으니 건강한 식단은 아니었다.


예전과 다르게 아침을 많이 먹으면 소화가 힘들다. 하루종일 몸이 무겁다고나 할까. 그래서 아침을 빵이나 주스로 간단하게 먹거나 과일을 갈아서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이 역시 당을 높게 만드는 식단이니 좋지 않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아침메뉴는 어떤 게 있을까?


아몬드나 땅콩은 아닌 것 같다. 견과류가 몸에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나에게는 빨리 살찌는 음식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몸에 당이 많은 상태에서 지방이 들어오다 보니 그대로 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음에는 간식으로 조금씩 먹어야겠다.


두부도 훌륭한 아침식사다. 일부러 챙겨 먹으려 마트에서 500g짜리 두부를 5통씩 샀다. 그러다 유통기한을 넘겨 냉동실에 보관하다 음식물로 버린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더니 맛이 없다. 빨간 양념의 두부조림은 맛있지만 양념 없는 흰색 두부는 왠지 처량하다. 아침부터 불쌍해 보이기는 싫다.


몸에 좋은 과일인 사과를 먹고 가도 괜찮았다. 하지만 금방 소화가 돼 심한 배고픔을 느꼈다. 그래서 사과 하나를 갈아서 물통에 담아 수시로 마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살찌는데 도움을 준 것이었다. 이 역시 당분을 수시로 먹어준 결과라 생각한다. 아침에 야채를 먹고 가기에는 시간도 없고 맛도 없다. 먹고 가면 더 배고프다. 점심 먹기 전 100% 과자를 먹어줘야 하는 배고픔이기에 아침메뉴로는 맞지 않다.


역시 단백질 식단에 든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은 계란이 최고란 말인가. 체중감량이 목표였고 생각나는 다른 음식도 없다. 그냥 다이어트는 삶은 계란이란 공식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굶는 것보다 조금씩 먹어줘야 소화기관도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적게 먹고 소화시키는데 많은 에너지를 쓴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원래 안 먹는 것보다 조금씩만 먹는 게 더 힘들다. 우리 몸은 자제력을 발휘할 때 많은 칼로리가 소비되는가 보다. 내가 원하는 몸무게를 확인할 때까지 아침, 점심, 저녁을 잘 챙겨 먹기로 결심하고 출출함을 느낀다면 따뜻한 차를 마시기로 했다.


출근해서는 600ml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붓고 헛개차 티백 2개를 넣고 오전 내내 마셨다.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마셨는데 오늘따라 더 맛있는 것 같다. 코코아만 마셨을 때와는 다른 든든함으로 점심때까지 배고프지 않아 좋았다.




오전과 출출한 오후엔 따뜻한 차 한잔


(다이어트 둘째 날)

- 아침 : 삶은 계란 1개 + 헛개열매차 600ml

- 점심 : 야채 듬뿍 비빔밥

- 간식 : 페퍼민트차 600ml

- 저녁 : 삶은 야채 + 으깬 병아리콩 + 그릭요거트 200g + 물에 씻은 쌈무 + 표고버섯 + 계란 2개

- 취침시간 : 밤 10시 30분



- 아침운동 : 아령 들어 올리기, 다리 들어 올리기 총 8분

- 저녁운동 : 밥 먹고 설거지, 소파에 앉았다 일어나기 20번 3세트, 다리 들어 올리기 20번



퇴근하고 집에 와서 먹는 저녁은 나한테 상을 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 먹다 보니 왠지 정갈해진 느낌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그러고도 배부르다.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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