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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드 폰 Mar 11. 2024

대전역에서



겨울이 스쳐 지나간 목척교 아래에는

청량한 하늘을 그린

주름진 이불이 있습니다


주름을 밟고 허우적 나아가는 오리와

어울리지 않는 트로트 가락이

가시를 세운 가슴을

부드럽게 품어줍니다


가시는 길 안녕하는

흰 백발의 신사는

지나간 겨울의 덕담일까요


거룩한 사랑 한 아름

기차에 표 값으로

색다른 일상에 공물로

맑은 바람에 선물로 주고


여유를 남겨둔 채

가시를 끌어안은 사나이는

기다리는 여인을 향해

빵 한 조각에 사랑을 담고

꿈속을 거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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