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헬스를 좋아한다.
(그러나 몸매랑 상관없음)
파나마 와서도 2~3주 차쯤
바로 헬스장을 다녔다.
파나마의 헬스장 문화, 한국과 다르다!
특징들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1. 소음 빌런
가장 스트레스받는 부분이다.
여긴 운동하면서 수다 떠는 건 기본.
통화하거나 이어폰 없이 유튜브, 인스타 영상 보거나, 핸드폰으로 음악 켜놓는 사람 너무 많다.
우리나라였으면 욕을 있는 대로 먹을 행동인데 말이다.
물론 이어폰 꼽고 조용히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시끄럽다.
나는 원래 문 닫기 직전 밤에 헬스장을 다녔는데
한 초특급 빌런 할아버지가 항상
아이패드를 갖고 와서 인스타 릴스를 휙휙 넘겨봤다.
그것도 음량 최대로.
헬스장은 울림이 엄청 커서
진짜 미치게 시끄럽다.
어느 날은 중국 무협 드라마를 보는지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관리자에게 이야기했는데 별 소용이 없었고
화가 나서 혼자 욕도 해봤다가
도저히 견디다 못해 직접 가서 소리 줄여달라고 했다.
진짜 조-금 줄이더라 하하하
보통 아시아인들은 조용하고 소극적이란 편견이 많은데
여기 라틴사람들은 축제, 시위할 때나 목소리 크지
정작 저런 1:1 상황에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였음 이미 옆에서 딴 사람이 제지했다!
어떤 때는 10대 애들이 와서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면서 뛰논 적도 있다. 하하.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다.
한 번은 남편이 소음빌런들 때문에 너무 화나서
한국노래 빅뱅 같은 거 왕창 크게 틀고 했단다.
그렇지만 뻣속까지 유교보이라 속으로 엄청 불편했단다.
딱 한 번이었지만 좀 속은 시원했다.
2. 여러 기구 한 번에 쓰기
우리나라는 한 기구를 다 쓰고
다른 기구를 쓰는 게 보통 일반적 예의다.
근데 여긴 혼자서 여러 기구를 한 번씩 하면서 옮겨 다닌다.
왜인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 저 자리에서 벗어나는가
예의주시해야 할 때가 많다.
3. 몸짱
파나마 사람들의 몸매를 보면
남성은 소위 등빨이 넓고 덩치가 크며
여성의 경우
상체에 살이 몰리는 상체발달형에 힙도 정말 크다.
킴 카다시안 인가? 힙으로 유명한 배우 정도 크기는
아주 몹시 흔하다.
비만과 과체중은 한국보다 많지만,
관리하는 사람의 경우
진짜 인스타에서 볼 법한 몸매를 현실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보면서 이 몸매가 가능해? 조작 아냐?라고 생각했던 몸매가 현실에 나타난다.
오늘도 운동하는데 어떤 분 몸매가 바로 비키니 모델 출전해도 될 정도로 너무 좋아서 놀랐다.
근데 여기서 불편한 사회 현상 하나를 포착했다.
몸매가 좋은 사람들 대부분은 백인이다.
비만인은 대부분 메스티소다.
아파트로 눈을 돌려보면 잡일, 청소하는 직원들은 메스티소고
주거자들 절대다수가 백인이다.
오후 4시~4시 반쯤 되면 아파트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대거 퇴근하는데, 99% 메스티소다.
(1%의 백인 노동자는 아파트 고급관리자)
참고로 파나마의 민족 집단은 300만 명이 넘는 인구 중 70%가 메스티소, 14%가 흑인, 9%가 백인, 7%가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대부분의 인종이 메스티소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
이에 대한 답은 다른 챕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