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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의 치안에 관하여

by 삐아노


이전에 <파나마의 위험한 지역들>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은 전반적인 치안에 관해 써보려 한다.



중남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언 '치안'일 것이다.



두괄식으로 쓰자면

파나마의 치안은 괜찮은 편이다.

물론 당연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안 되지만 말이다.



안전한 동네, 쇼핑몰, 마트 기준으로 여자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라특성상 번화한 큰 거리가 딱히 없어서 그런지 소매치기범도 거의 없다.


내가 사는 동네는 따로 출입제한을 두지 않고 아무나 오갈 수 있는 곳인데 여자 혼자 밤에 강아지 산책시키고 핸드폰 쳐다보면서 걷고 그런다.



지금은 유산소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당장 밖에만 봐도 사람들이 핸드폰에 얼굴을 고정하며 슬렁슬렁 걷고 있다.



마트나 쇼핑몰도 그렇다.

경계를 할 필요가 없다. 한국 다니듯 다닌다.

차도 털린 적이 없다.

내 차에는 블랙박스도 달려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캐나다에서 털렸다.)



쇼핑몰 귀금속 상가를 비롯 대부분의 상가에 철창은 없다.

미국은 대도시에 가면 온갖 철창, 자물쇠에

가게 물품도 죄다 잠가놓지 않았는가.

(근데 호텔 귀금속 매장, 쇼핑몰 매장은 근근이 털리긴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안전에 의거했을 때 이야기다.



안전한 동네 다니고, 차 없이 걸어 다니지 말고, 으슥한 데 가지 말고, 밤에 돌아다니지 말았을 때 이야기다.



우리 동네도 이 근방 짧은 거리까지 만 이지

그 이상 가기엔 좀 무섭다.

4시쯤 되면 일하던 남자들이 우수수 떼로 몰려나오는데,

한 번은 10분 거리 병원 가다가

나에게 그 무리가 부에나쓰! 하는 기분 나쁜 캣콜링을 겪어본 적도 있다. 그 후론 잘 걷지 않는다.



주위 건너 건너 듣기론

한 한국 젊은이가 밤에 돌아다니다가 강도를 당했는데,

물건을 주지 않으려다가 폭력 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었단다.

그리고 로컬 사람이 총에 맞아 죽은 살인사건도 있었고

그에 비하면 약소하지만 차량털이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편에서 적었듯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거의 매일 죽는다.

주로 살인 아님 교통사고.

물론 살인은 대부분 갱단 간에 일어나는 거라지만 말이다.



최대한 현지인들과 트러블 일으키지 말고

인사 웃으며 잘하고

운전할 때도 최대한 빵을 참고

(운전매너가 기상천외하여 클락션을 쓸 일이 많다.)

속이 답답하고 터져도 그러려니

하하 호호하는 게 외국인의 처사로 맞는 것 같다.


(당연하지만

돈 자랑, 나라 무시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종합적으로

동양인 여성 입장에서

치안관련해서 별 다른 불안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보려 한다.



여행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볼 게 없어서지

위험해서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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