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함께 걷는 길
친정에 왔다.
따닷한 방구석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은 맛있고,
몸과 마음이 편해서일까
시간 가는 걸 잘 못 느끼겠다.
아이들과 산책 나갔다가
햄버거 사들고 돌아오는 길
꽁꽁 언 빙판길에 미끄러질라,
손주 손 꼭 잡고 걸어가는 나의 아빠와 아들의 뒷모습.
겨울과 밤과 눈 쌓인 길. 은은한 가로등 불빛은
우리가 함께 가는 이 길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빠의 뒷모습은 뭉클하고
아들의 뒷모습은 한없이 귀엽다.
오래 기억하고 싶던 순간.
20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