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 무슨 일이든 계속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그 나이까지 아무 보상도 없이 꾸준히 했다는 것만으로 재능 아닌가?
-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 p124.
작년 베스트셀러 소설 중 하나였던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오랫동안 만화가가 꿈이었던 요시로. 하지만 재능이 없어 본업으로는 학원 강사를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않다. 그런 요시로에게 툭 던지듯 내뱉는 쓰기의 한마디.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재능이라는 것.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책마다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간혹 끌어당김의 법칙의 경우 어떤 책에서는 내가 미래의 내 모습이 이미 되었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라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책에서는 이미 내가 이루고 싶은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더 이상 노력을 안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그 방법은 옳지 않다고 얘기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어떤 책에서는 목표를 크게 가지라 하고, 어떤 책에서는 나에게 맞는 목표를 가지라 한다. 꾸준히 하는 것도 재능이라는 위 대사도, 어떤 자기 계발서에서는 소설 속 대사처럼 뭐든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 성공한다고 말하고, 어떤 자기 계발서에서는 재능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만두는 것도 능력이라 말한다. 재능이 없는데 계속해 나가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그러니 재능이 있다고 보이는 것에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도대체 무엇이 맞는 걸까. 그리고 나에게 맞는 재능이라는 건, 꾸준히 하면 이뤄질 재능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 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론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거기에 플러스로 그에 못지않은 엄청난 노력을 해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분들도 시작하자마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것은 아닐 터.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나에게 있는 재능은 도대체 무엇인지. 사람은 무한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꼭 무한한 재능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의 다른 사람보다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세상에는 흔히 성공했다 말하는 사람보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꿈꾼다.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그 재능을 찾기 위해. 그래서 글을 쓴다. 혹시나 글을 쓰면 그 재능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요새는 100세 시대이고, 예전의 수명과 비교했을 때 지금 나이에서 17살을 빼야 예전에 느꼈던 나이대와 같은 나이가 된다고 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금, 직업도 살면서 이제는 한 사람당 평균 세 번이 바뀐다고 한다. 나는 이미 한 번을 가졌고, 이제 두 번이 남은 건가?
하나의 직업을 평생 가지고 사시는 분들도 위에서 언급한 책 속 대사처럼 정말 큰 재능이고, 첫 직업이 나에게 맞지 않아서,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업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인생이 예전보다 너무 길어졌기에, 그만큼 할 일도 많고, 기회도 많고, 변화도 빠른 세상이기에 당연하다 생각하며 다른 재능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넓은 세상, 다양한 사람들, 이제는 예전만큼 하나의 길이 옳다고만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다고 끈기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세상. 반대로 재능을 찾는다고 10년 이상 매달려있어도 미련하다고 말할수 없는 세상이다. 이게 옳다, 저게 옳다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그러다가 재능을 인정받는 순간이 올 수도, 혹은 그 노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 순간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어느 순간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첫 직장을 정리했을 때처럼.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그 순간이.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되는,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지게 되는 그 순간이. 그래서 어느 순간 내가 그것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또 내 미래에 어떤 상황이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가 아니라 세 번째의 직업까지 경험하고 내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꽤 축복받은 인생이지 않을까.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하지만 일단 난 내 두 번째 직업을 꿈꿔보려 한다. 나의 가장 큰 재능은 그냥 계속하는 거, 그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