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by 이지우

유난히 매서운 12월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진눈깨비는 쉼 없이 내리고, 이따금씩 운이 안 좋다면 폭설이다. 차가운 공기가 피륙을 도려내고 폐부를 적셨다. 혹한 추위에 몸이 바스러져 버릴 것 같을 때면, 다신 봄이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 크고 작은 입자의 눈들과 매서운 공기들로 뒤섞인 나날들에 봄이 내려앉을 자리가 과연 어디 있을까. 혹여 너무나도 긴 겨울의 연속에 봄이 죽어버리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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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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