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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 illang May 27. 2024

랜덤 뒤틀림의 인생에서 춤을 추는, 개떡같은 어제에게

DEAR ME, FROM ME(1) 랜덤 뒤틀림의 인생에서 춤을 추자

나 멋져, 시도하는 나 꽤나 예쁘다.


라는 말을 내가 내뱉을 줄이야. 낯간지러운, 3초 명언같은 자기계발 긍정확언 질색했다고, 난.

스스로를 잃어버린 작년- 돈을 탈탈 털어 도망다니던 시간은 불안과 우울, 회피로 가득찬 순도 100% 불행이었단 말이야?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랜덤 뒤틀림인가 봐.


무엇 하나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며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엉엉 울던 나는 또 내 멋대로 되지 않는 스스로에게 기대어 오늘은 웃어. 봐, 네가 10년 후에 투고라는 걸 시도할 줄 알았어? 10년 전의 고등학생인 넌, 몰랐어. 


얼마나 극악무도한 채찍질로 널 때렸는지 네 그 채찍질을 꾹꾹 눌러담은 글이 지금의 너를 얼마나 미소짓게 하는지 어제까지의 나도 몰랐으니까.


그러니 있는 힘껏 뒤틀리고 아파하자.

모든 삶이 가치롭다는 닿지 못할 긍정따위 집어치우고, 짜증나고 화난다고 있는대로 발을 구르자.


그러다가 삐져나온 네 옆머리에 어이없이 웃어도 보고. 어느 날은 생각을 꺼버리고 대충 누워버리자.

모든 날을 똑같이 성실하고 아름답게 살 수 없으니까.


그러다가, 문득 힘을 내고 싶어지는 순간에 그 때 힘을 내자.

꼭 힘을 내지 않아도 되고, 뭐. 그래도 되니까.

무작정 달려나가서 1등 도장을 꾹 받는 습관, 이제 버리자. 


명쾌하고 바르게 답이 똑 떨어지지 않는 세상을 마음껏 원망하고 비웃으면서, 
그 안에서 오늘도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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