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우울한 삶을 반짝이게 닦아주신 상담 선생님을 사랑하여 - 일랑
[함께 있는 시간이 자주, 오래될 수록 제 상태가 안 좋다는 걸 뜻해서 서글퍼요. 선생님과 정이 쌓인다는 게- 저의 불건강함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어서요. 전 선생님이 좋은데, 헤어져야만 건강한 개인이 되는 관계인 것도 그렇고요. 이 관계가, 참 슬퍼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물론 상담사 윤리나, 상담 관련 논문들에서는 상담 후 상담자와 적절한 거리를 두라고 하지만- 그렇지만 저는 계속 연락하는 것 조차 하나의 치료 과정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딱 끊고 싶지 않고요. 무슨 일이 있거나 없을 때, 마음이 이상할 때, 기쁠 때 제가 생각난다면 편히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터놓게 되기까지, 스스로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나를 아파하며 옆에 끊임없이 괜찮냐고 물어봐준 사람, 제게는 선생님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감정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알게 된 방법이란- 스스로 불쾌한 감정을 금방 알아채고, 그 곳에 자신을 놓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저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저를 사랑하니까요. 아, 선생님도요. 선생님도 사랑해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어른이 됐습니다.
사랑은 모두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어떤 한 면만 보여주는 게 아니었어요.
모든 삶이 반짝이는 순간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제 두 눈을 빌어 본 선생님 또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행복할 수는 없어도 시간마다 소중함을 알고 계신 선생님이라면 무탈히 평안하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마음과 마음으로. 그냥, 이유 없이, 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