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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 illang Mar 17. 2024

프리저보드 꽃다발은 참 예쁘고, 나도

(25) 변치 않는 노란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 일랑

프리저보드

꽃병에 시들어가는 프리지아를
미처 버리지 못했던 어제
그리고 새로 맞이한 아름다움

[1000일동안 썩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물이 닿으면 안 된대요.]
모르는 이에게 무언가 받는 걸 싫어하는 내가
아, 왜 이리 쉽게 덥썩 잡고 미소지었나

오래도록 내게서 변치 않을 호감일까요?
마음을 둥글려 키워도 될 내일일까요?
소중하게 다루어 안아 기억할 오늘일까요?

내가 마침 사랑함을 사랑하여
당신에게 맞닿음을 기꺼워하나

당신의 고유함에 이끌려
내 사랑함을 드디어 품 안에서 꺼냈나

하루에 영원까지 한달음하는 나의 우스움과
말도 안 되는 어설픔에 웃는 너의 따스함이
책상 위 노란 꽃에 모두 기대어 오늘 밤
편안한 잠자리에 들고서


내일은, 뭐해요?

그냥- 그냥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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