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사랑에서 나를 챙기기 시작한, 오늘의 다짐을 사랑하여 - 일랑
[사랑에 주체가 없어요. 또 자신이 사건에서 쏙 빠졌네.
그래서, 어떤데요 본인은? 그 사람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 하고 싶어서 했으면 좋겠다.
모순 투성이인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나를 온전히 이해받고 싶다. 100% 솔직한 본연의 모습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연인으로 받아들이기에 겁이 난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표해준다면. 나는 겁이 날테고 무서워서 멈칫거릴 것이다. 그 사람이 내게 지속적으로 손을 뻗나 가만히 지켜볼테지. 그러다가 그 사람이 얼마간 기다려주면, 그럼 내가 마음을 열 것도 같다. 이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정곡을 찔렸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연애를 시작한 적이 없다.
남이 주는 가벼운 호감 따위가 신이 나서, 그게 참 갖고 싶어서 휙 낚아챘지.
사랑과 연애가 분리되었던 사람은, 드디어 둘을 합쳐보려고 한다.
그 시작은- 내가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 것.
사랑을 스스로 확신하여 연애를 선택하는 것.
남이 주는 것 말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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