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마음이 함께 숨 쉬는 책방
묵호역과
연필뮤지엄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
'발란스책방'이 있다.
묵직한 진초록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유리창에 적힌 한 문장이 먼저 시선을 붙든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당신을 위한 책방.”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곳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어딘가 기울어 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갈 수 있는 곳,
그런 온기를 품은 책방이다.
이곳은 예전에 한의원이었던 자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약방 약재 서랍 위에 책들이 놓여 있는 풍경이
이 책방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우드톤으로 채워진 따뜻한 공간과 책방지기의 섬세한 감각이 어우러져,
책방 안에는 마치 약재함 속 감초 향처럼 은은한 정서가 흐른다.
가만히 머물다 보면
바쁘게 기울어 있던 마음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것 같다.
공간 곳곳에는 오래된 시간의 결이 남아 있고,
아늑한 공기 속에서 책들은 조용히 숨 쉬고 있다.
문턱 안쪽, 소녀들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햇볕에 널어 두는 듯한 다정한 대화가 오간다.
그윽하게, 그리고 균형 있게.
묵호의 '균형책방'은
그렇게 책과 마음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