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내 존재의 목적에 대하여
이 글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고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코스모스 6장에서는 과거 과학자들이 목성과 토성 그리고 함께하는 위성들을 관측했던 내용과 더불어 20세기에 보이저 2호의 우주 탐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칼 세이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탐험과 발견이야말로
인류사를 특징지은 인간의 가장 뚜렷한 속성이었으며
인류사를 장식한 일련의 탐험 중에서 보이저 계획이야말로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보이저를 통해서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17세기의 인류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해서 어떻게 지구를 탐험하고 정복해 왔는지를 소개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이러한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그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을 존중하고 발명가를 제대로 평가하고 예우하는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출판업이 활발히 발달하여 해외에서는 금지된 학문이 책으로 생산되는 등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탐구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다양한 정책들 뒷받침해 주었다. 탐험 정신을 중요하게 여겼던 만큼 당시 사람들은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 기존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기꺼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게 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그렇게 끊임없이 발전을 이뤄갔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탄생하였다.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화가 렘브란트, 철학자 데카르트, 현미경을 개발한 레벤후크, 빛의 굴절 현상을 연구한 스넬 등 수많은 학자들의 탄생과 더불어 인류 문명이 한 단계 더 진보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신은 결국 20세기 보이저 호의 개발로 이어지고, 이제 인간은 지구를 뛰어넘어 우주를 정복하기 위한 그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모래 알갱이 한 알보다 작은 지구에 갇혀있던 존재가 이제는 우주선이라는 배를 타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6장은 '여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더 많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은 인간이 끊임없이 탐구하고 탐험하도록 이끌었으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긴 여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고 탐험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
인생 또한 긴 여정을 떠나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그렇게 발전해 왔듯이, 나의 호기심을 일깨우고 이를 좇아 탐구하고 탐험하며 그렇게 내 삶이라는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나가야 한다.
우주란 머리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과 내면에도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사유하면서 끝없이 탐험해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살면서 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나는 어떠한 존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내가 추구하고 좇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통해서 나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렇게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방법이 개인의 삶 또한 크게 진보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개개인이 많아진다면 인류 문명은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앞두게 될 것이다.
코스모스 6장에서 칼 세이건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호기심을 좇아 끊임없이 탐구하고 탐험하는 것의 중요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주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었던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로써 자신만의 답을 정리했다. 우리도 각자의 우주를 탐구하고 탐험하며 찾은 답들을 하나씩 정리해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을 통해서 이 세계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