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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알 Apr 25. 2024

울릉도 MZ직장인의 퇴근 후 특별한 취미생활

시골에서만 가능한 직장인 친목활동

"그럼 퇴근하거나 주말에는

보통  타고 낚시하러 가?"


내가 울릉도에서 일한다하면

육지사람들의 90퍼센트는 이렇게 물었고


그럼 나는 속으로 이렇게 응수하곤 했다.


'이천시 직장인매일 도자기 빚

제주시 직장인주말마다 감귤 따러 가게요?

섬이라도 할 게 ~마나 많은데요.'

('얼~마나 맛있게요'처럼 속으로 따라해주시길ㅋ_ㅋ)



작은 시골마을, 

특히 울릉군같은 도서벽지의 직장인들은

퇴근 후 할 만한 것들이 

마땅히 없다고 생각하는 같다.


그래서.

본격적인 울릉도의 봄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가 어떤 여가를 즐기며 살았는지 알려주고 싶다.


(*아! 그런데 왜 겨울부터가 아닌

'봄이 시작해야만' 취미&여가가 시작되냐고요?

긴 설명 필요 없이 

제 자가용 사진 몇 장 보여드립니다.)

'사진 부제: 겨울엔 여가생활은커녕 

슈퍼에 라면 사러도 못가요' 



본론으로 돌아와

<그럼 도서벽지 울릉에서 하는 MZ직장인

퇴근 후 어떤 취미활동 했을까?>


1. 요가, 헬스, 걷기 등 운동하기


울릉도에도 다양한 운동 센터들이 있다.


회계 업무가 차츰 익숙해져 드디어 칼퇴를 하나는,

그동안 내 마음에 가득 들어찼던

업무 스트레스 악귀들을 날리고

심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요가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엇. 배툭튀

퇴근 후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운동하고 땀을 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보통 남자직원들은

군청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헬스장에 많이 다녔고

활발한 동료들은

줌바댄스나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퇴근 후 해안산책로를 걷기도 하는데

내 의지가 아닌, 경치에 이끌려 저절로 걷게 될 정도로

절경이다.


걷다 보면 이렇게 야외 포장마차가 나와

중간에 먹기도 했...

흠. 괜찮아.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랬어. ^^

출처: 신입직원 알이 걸으며 직접 찍은 해안산책로 동영상



2. 도서관에서 책 읽기


도서관이 몇 곳이 있어, 책과 글을 좋아하는 는 넘 행복.

간이 들어오는 날이면 쪼르르 달려가

최대권수까지 빌려오곤 했다.


그리고 낡은 사택 안, 나만의 책 읽는 장소도 만들어

저녁에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음미하곤 했다.



3. 피크닉, 캠핑 or 드라이브


요즘 한강으로 피크닉 가는 분들 참 많을 것이다.


돗자리 위에 누워 감고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캠핑의자를 펴고 둘러앉아 치킨도 뜯고. 캬~


울릉도의 자연도 수려한 한 폭의 그림이기에

화창한 날엔 우리 역시 봄나들이를 갔다.

여객선 터미널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으로.



자가용으로 해안도로를 달리기도 다.

울릉도 섬을 동그랗게 일주하는 도로인데

보이는 매 순간순간이 그림임.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의 위대함을 마주하는 곳,

울릉도.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보는 풍경이 이 정도!


심지어 옆 동네로 출장 갈때마다 

내가 운전 중 보는 풍경이...

크~ (가슴이 뻥 뚫립니다)


그래도 그나마 여기까지는 평범한 루틴인 듯하다.

운동하고, 책 읽고, 드라이브 가고,

이런 건 도시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니.



지금부터는

< 울릉도와 같은 시골에서만 일어날 법한

특별한 취미생활을 소개합니다. >


4. 단돈 0원 문화생활 즐기기! 뮤지컬/공연 무료


서울 서초구에 예술의 전당이 있고

각 지역에 문화예술회관이 있듯


울릉도에도 '한마음 회관'이 다.

뮤지컬과 다양한 공연들이 (대부분) 무료!


출처: 울릉군청 홈페이지

'울릉극장'이라고 하여 영화도 무료 상영되고


서울경찰홍보단이 해체되기 전, 헬기를 타고 와서

뜻깊은 그들의 마지막 공연을 이곳에서 하기도 했다.

출처: 꿈꾸는 알의 사진작가 아버지

동영상 필수 클릭!   이유: 멋있어서


단 문화생활비가 줄어든 만큼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건

 생활에선 어쩔 수가 없음.

울릉에서는 식료품비가 비싸기도 할뿐더러

섬생활의 공허함을 채우려면 먹어야 한다.하핫.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가수 이장희님의 집인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음악회도 열리곤 했.



5. 물개 탐험단 활동


울릉도에는 물개가 종종 나타난다.

출처: 울릉군 블로그

그 날도 물개가 출연했다는 뉴스를 듣고


신입직원 ''

+새롭고 유쾌한 걸 좋아하는 '' 선배님

+우리 중 제일 트민 '' 선배님

(*트민: 트렌드에 민감한= 최신유행을 잘 파악하는)


이렇게 멤버 셋

물개 탐험단, 일명 '물탐단'을 구성해

한동안 물개를 관찰하러 돌아다녔다.  


자! 이제 시작이야~(내꿈을~) 내꿈을 위한 여행, 물개츄!

출처: 울릉군 블로그


물개야 어딨니. 망원경으로도 찾아보고.

(하늘은 왜 보고 있는?)

해안가를 밤낮으로 다녀보았지만

아쉽게도 물개를 실물로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동물은 역시 귀하고 소중하다는 깨달음에 더해

'물탐단'이라는  소중한 직원들 생기게 되어

지금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응원하 위로하

'찐우정 모임'으로 활동 중이다. 물개박수!



직장동료들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있는데

적어도 울릉도에서는 No!


육지의 가족들과 떨어져

기숙사 같은 직원 사택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 친해질 수밖에 없다.


저녁 시간이 되면

여직원쌤 방에 모여 같이 전도 구워 먹고


상사가 팀원들을 초대해

독도새우 라면도 직접 끓여주시고.


나 혼자만 외로웠던 게 아니라

사실은 섬에서 각자 다 외로웠기에

그런 우리들이 함께 모이

더 이 많이는 외롭지 않게 되었다.


도서벽지 첫 발령부터 일복도 많지만

그만큼 인복도 많은 MZ신입직원 알.


이제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쥬?

쁘이 ^_^ v





◇오늘의 울릉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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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플레이스토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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