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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북적거림 속에서 에너지 얻기
오늘은 ‘씻겨 내려가는 우울’의 마지막 편이자 이번 브런치 북의 마지막 화로 '수영이 끝난 후 무조건 행복해지는 이유'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프롤로그에 언급했던 다자키 쓰크루의 이야기로 돌아와, 다자키 쓰크루는 어떻게 그렇게 야무지고 무딘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나는 그 이유가 수영장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수영이 끝난 후에도 올바른 삶을 이어서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수영이 끝난 후 샤워를 하고, 샤워가 끝난 후 사람들은 무언가를 챙겨바른다. 이 과정이 피곤할 수는 있어도 결코 생략해야 하거나 대충 건너 뛰는 과정이 되지는 않는데, 그 원동력은 바로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북적임으로부터 생겨난다. 수영장 샤워실과 탈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에너지. 그 에너지에 둘러쌓여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떤 의지가 생긴다. 나도 이들처럼 나를 야무지게 챙겨주고 싶은 긍정적인 작용이다. 과연 내가 홀로 집에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나를 챙길 수 있었을까?
수영장에서만큼은 내가 나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을 최대한 가득 베풀어주고 싶다. 그러다보면 무조건 행복해진다. 반드시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울은 씻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