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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Feb 09. 2024

꽃바람 깃들어

새날의 일기

꽃바람 깃들어


임현숙


 

오월은

그 무엇이라도

벚꽃 같은 바람 깃드는 시절


날 찾아온 꽃바람 

부끄러이 꿀꺽 삼키면

민들레처럼 번져오는 다정한 얼굴들

 

꽃이 핀다

사람이 핀다

내 그리운 어머니

목단꽃으로 살아나고

기억의 꽃송이 물오르고

다섯 살 손녀는 즐거운 참새

아련히 밀려오는 푸른 꽃향기에

할미꽃도 살짝궁 고개를 든다

 

애잔하구나

안아볼 수 없는 것들이여

사랑스러워라

오월의 사람이여

 

꽃바람 깃들면


하늘 저편도

하늘 이편도

모두가

푸른 꽃송이다.   


-림(20230501) /2023.05.13 밴조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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