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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Apr 22. 2024

산이 일어선다

봄의 부활


산이 일어선다  


임현숙    



산이 일어선다

투명한 봄햇살에 검푸른 수의를 벗고 있다

푸른 피부가 짓이겨지고 불에 타버려도

죽음을 모르는 불사조

세월 무덤에서 삭정이 털어내며

부활하고 있다 


골 따라 흐르는 맑은 피

일어서는 풀향기 꽃향기

아랫마을 숙이는 

에취 에취

코앓이 중이지만

마음은 바람 타는 청보리밭이다  


산마루 보듬고 있던 하늘도

좋아라 금빛 햇살 펌프질하고

볕에 굶주렸던 겨울 사람

금싸라기 분칠하며

부활의 날개 파드닥거린다 


산이 일어선다

산 아래

살아있는 것들이

초록초록하다.  


-림(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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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qDcmJFj7F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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