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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봄날의 사색

모두 행복하여라

by 나목


흐린 봄날의 사색


임 현 숙



밤새 울다 지친 하늘이

시름겨운 낯빛으로 눈 뜨는 아침


찌푸린 구름을 걷고

봄이 오는 산야에

푸짐한 햇살을 고루고루 퍼주고 싶다


건넛집 할머니 하회탈 얼굴에

워 웅크린 꽃망울에

서글픈 마음 벽에

솜털 같은 봄볕을 바르고 싶다


"엄마, 난 괜찮아요."

봄빛 닮은 한마디

저 하늘로 쏘아 올리고 싶다


여우비 내린다

쨍쨍한 햇살로 도배되는 하루는

싱그러운 수채화 두루마리.


-림(20240428)



https://www.youtube.com/watch?v=w3Bi102oiLY&t=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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