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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May 09. 2024

흐린 봄날의 사색

모두 행복하여라


흐린 봄날의 사색 


임 현 숙    



밤새 울다 지친 하늘이  

시름겨운 낯빛으로 눈 뜨는 아침

  

찌푸린 구름을 걷고    

봄이 오는 산야에 

푸짐한 햇살을 고루고루 퍼주고 싶다 


건넛집 할머니 하회탈 얼굴에  

워 웅크린 꽃망울에  

서글픈 마음 벽에  

솜털 같은 봄볕을 바르고 싶다 


"엄마, 난 괜찮아요." 

봄빛 닮은 한마디 

저 하늘로 쏘아 올리고 싶다 


여우비 내린다 

쨍쨍한 햇살로 도배되는 하루는 

싱그러운 수채화 두루마리. 


-림(20240428)



https://www.youtube.com/watch?v=w3Bi102oiLY&t=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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