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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Mar 09. 2024

봄비 오시네

보슬비에 하늘도 땅도 촉촉이 젖고 마음밭엔 파릇이 일어서는 그리움 





봄비 오시네


임 현 숙  



봄비 오시네 


사납게 파고들던 겨울비 저만치

보드라이 흐르는 봄비의 손결

회색빛 마을 화사해지리 


다정한 빗살에

파랗게 일어서는 풀 내음

거칠었던 숨 다스리며

나도 한껏 푸르러지리 


봄비는 

저물녘 마음 강가

도란도란 흐르는

너의 목소리 


겨울 그림자 길어진 날엔

새파란 봄비여

어서 오소서.  



-림(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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