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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Jul 13. 2024

청량한 취향과 무한한 흥미로 우리는 빛나고 있다고

취미로 반짝이는 삶에 대하여

김치찌개의 주인공은 김치입니다. 같은 재료로 끓여도 사람마다 특색이 담긴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이 요리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물의 양과 불의 힘에 따라 개운한 김칫국이 될 수도 있고 얼큰한 찌개가 될 수도 있답니다. (저희 팀픽 김치찌개 맛집: @영동껍데기, 다만 제 취향은 계란과 김치찜의 조합에 가깝다는 점: @모퉁이식당)


같은 땅을 밟고 하늘을 보며 같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차이를 결정하는 그 녀석은 주로 취미라고 불립니다. 여담이지만 그러니 조직에서 자신의 시공간을 누가 와도 채울 수 있다는 스스로를 다치게 만드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너무 오래 또는 깊게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보다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또한, 회사가 우리를 찾게끔 조직에 없는 것을 줄 수 있을 만큼 필요한 사람이면 되겠죠.)


마땅한 취향과 흥미가 떠오르지 않으시다고요? 우리가 브런치에서 글로 만났다는 점에서 여러분은 이미 여유시간을 내어 색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취미를 가진 겁니다. 잘 듣는 분들이 계셔서 잘 쓸 수 있다는 점도 알고 계신가요? 오늘도 찾아와 주신 덕분에 저에게는 일주일이 즐거운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지금 제 주변 회사원들과 대학원생들의 자아실현담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로 만난 사람이 그토록 반짝거리는 순간은 자신을 드러낼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될 것 같은 일에도 되는 이유를 찾는 모습을 보이는, 일 잘할 때도 물론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요.

취미를 나누는 시작은 주로 식사 시간에서 오곤 합니다.(왼쪽부터 @팀호완 강남점, @오사무 식당, @아그라 역삼점) 그덕에 저녁을 스킵할 때가 되었습니다.


1. 버전 투자 근육형

가정이 있는 분들 중에 "봐, 나도 했잖아. 야너두 할 수 있어!

"하고 생활터전을 키우는 투자를 취미이자 특기로 보유하고 계신 경우가 있답니다. 구로부터 6년을 강조하시거나 강남부터 강동까지 선호하는 곳 토지의 역사를 전해주시는 분까지 견문이 넓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찾아보게 만드는 힘이 저에게 닿습니다.


살기 좋다는 기준은 각자 달라서 어떤 지역과 어느 부동산이 적합한지와 먼저 배우고 응용해 본 분들의 생생한 투자 경험과 그 뒤에 감정 비하인드가 제게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날이 올 때까지 보는 눈을 키우려고 합니다. 


2. 벌크업 운동 근육형

이웃부서 전임 차장님은 필라테스 일정을 진두지휘(??:  이런, 안 가도 횟수가 차감이 안돼!) 하시는 분이었는, 소속부서 새로 오신 저희 과장님은 테니스와 복싱을 동시에 즐기는 무한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야근을 해도 피곤한 기색이 없으신 걸까요?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도 모레도 있으니까 지칠 때까지 무리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요. 자전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영업을 위해 골프채를 집어들었던 분의 삶의 무게도 스쳐갑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질병 방어 차원에서 생존용 운동을 하는 저와는 사뭇 다른 진심 어린 모습에서 어떤 운동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시간이 가져다주는 힘이 크다는 점을 배웁니다. 저처럼 아직 힘든 순간 찾는 운동 루틴이 없는 분이라면 기초 체력 단련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3. 스킬업 지식 근육형

(몇 달째 휴면 회원인) 데이터분석 동호회에서 만난 지인들부터 사내 직무 관련 스킬을 연마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말고도 요리, 외국어, 독서까지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취향과 흥미는 3유형에 가까운데, 특히 잠깐 틈을 내서 하는 막간 공부의 힘은 꽤나 길게 갑니다.


요즘 제 바람은 브런치 글을 써온 새로운 분을 대면으로 만나보는 겁니다. 물론 이미 오랫동안 솔직한 글을 풀어오고 그 힘으로 책까지 출간한 소중한 친구가 제게 큰 용기를 주곤 합니다. 일과 또 다른 취미의 좋은 점은 제가 평생 만나볼 접점이 없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겁니다.

강남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물입니다. 혼자만 곡선이어서 처음 봤을 때 한참을 우두커니 보고있던 날이 지나갑니다.


어색한 것들이 어느새 당연하다는 듯이 삶에 자리 잡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반대로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언젠가 삶에서 멀어져 본 적은 없으신가요?


오늘 여러분의 취미에 담긴 여러분의 삶의 방식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치 취미라는 녀석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브런치 글 늦게 올린다고 지각이 사는 방식인 건 아니지만요. 주변 분들이 주시는 소재를 더하거나 현생과 파이팅하다보면 늦곤 하는데 여러분은 눈감아 주실거죠?)

"아니, 좋은데? 매력 있어."
"고마워. 그래도 프로는 어림없어. 내 그림에는 상업 잡지에서 성공할 만한 무기가 없어."
"그래,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말한 꿈이랑 아까 그 얘기가 같은 뜻이냐고."

쓰기는 요시로의 무릎 위에 펼쳐진 스케치북을 가리키면서 진심 어린 말투로 “진짜 좋다, 이거”라고 말했다. "어딘가 따뜻하고 애정이 느껴진달까. 난 정말 마음에 드는데. 요시로는 아이들이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 거잖아? 그럼 그림연극이라도 상관없는 거 아냐?"

"뭔가 있을지도 몰라."
정말 뭔가 있을까. 모르겠다. 활짝 열린 창밖으로 바닷바람이 흘러들어 와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 마치다 소노코 작가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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