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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Jan 21. 2024

모든 일에는 기본이 중요하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일은 부러워만 하지말고 일단 따라해보자

아침 일찍 불을 밝히며 신문을 읽고 계신 신입사원 분이 있답니다. 그게 바로 저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아닙니다. 어쩐지 N개월 전(단, 0 < N < 10^2) 입사하고 저와 스스로 했던 약속이, 대체로 잘 지키고 있는 야무진 다짐이 생각납니다. 회사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입사 당일부터 회사의 문턱을 건너는 순간 회사라는 플래그를 떼고 제 이름만으로 해내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다짐이지 않을까 싶어 약간의 친밀감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저도 그 습관을 가지고 싶어서 저다운 방식으로 산업을 이해하는 눈을 떠보려고 합니다. 




참, 그거 아시나요? 회사에서 가장 요란하고 시끄럽게 일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서 찾아보는 중이랍니다. 이번에는 바로 제가 맞습니다. 주먹에 힘을 꾹 주면서 잘 해보겠다는 깊은 다짐과 함께 매번 사내 ERP시스템 내 문서함과 게시판 내 매뉴얼을 열어봅니다. 일의 기본 이상을 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요? 제 사수인 주임님은 어찌나 차분하게 상황 설명을 잘하시고 경험을 기반으로 타 부서의 질의의 핵심을 파악하고 요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을 하시던지 감탄하는 순간도 있었답니다. 금융상품 가입자의 개인정보 또는 신용정보를 이용할 때 동의서 요건에 대한 문제와 현황 반영을 위한 수탁자의 업무 권한 범위에 관한 문제에 결론을 내리시는 점에서 저는 힌트를 얻었습니다. 마음 놓고 일을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저희 과장님은 사내 모든 일에 기본기 만랩이어서 무언가를 여쭤보면 "아휴 참"과 함께 잘 알려주십니다. 가끔은 퀴즈처럼 문제를 내시곤 하지만 즐거워보이시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닌 척하시지만 몰래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시는 경향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고 각자의 의도에서 일할 수 있구나하면서 상황을 다시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혹자는 인생을 휴가처럼 사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정확하게 업무에 임하시는 태도를 보면 워케이션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요새는 미숙하고 헤매고 흔들리는 하루가 쌓여가고 하나라도 얻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일하는 중입니다. 여전히 놓치는 게 많은 저이지만 실수를 보완하고 제 업무의 결과를 받아서 일하는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민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용어가 주는 친숙함은 우리를 어느새 "아는 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립니다.

- 김경일 교수님, 마음의 지혜 中- 
방대한 목표를 세울수록 아주 사소한 변화들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단번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낼 만한 파격적인 기회가 찾아와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누가 보기에도 확실한 기회가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위에 설 수 있다.
 
- 정영한 크리에이터, 언더독 마인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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