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혼자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혼자 산다는 것은
무조건 혼자 있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 누구의 감정에도 자신을 맡기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향해 닫히지도 않은 채, 열려 있으되 흔들리지 않는 나로 존재하는 것.
혼자 산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삶의 방향을 위탁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야 해.” “이게 맞는 길이야.” 등의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도 더 깊은 곳의 나의 감각, 나의 리듬, 나의 진실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것.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견이 다르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사랑받지 못해도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것.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군가를 만족시키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느끼는 감정 하나, 선택 하나에 나의 전 존재가 깃들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혼잣말처럼 자신에게 말을 걸고, 때로는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의 눈을 바라보며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고 말해주는 것이다.
어딘가에 닿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 깊이 뿌리내리는 일.
그 뿌리로부터 천천히 확장되는 삶.
그것이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걷는 길이다.
결국,
혼자 산다는 것은 자기 안의 우주를 신뢰하며 사는 일이다.
눈에 보이는 손을 붙잡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진동을 따라 걸어가는 것.
그 길 위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누구와 함께 있든 자유롭고, 어디에 머무르든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