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십춘기[확장판]

이십 대 봄을 생각하며 기약하다.

by 김무인


리도어 _ 영원은 그렇듯

오월오일_노란세상

유다빈밴드_letter



이 노래와 함께 글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란 생각이 들어 글 도입에 써봅니다.




20대를 8년째 살아가지만 이 시기를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다. 유후라는 유투버의 '이십춘기라는 것을 아시나요?'라는 영상을 보고 내가 이십춘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사춘기도 아니고 이십춘기라... 어른이라 불리는데, 사춘기(思春期)처럼 불려도 될까란 생각도 들었으나, 성인이란 이유로 사춘기처럼 불리지 않을 필요는 무엇인가란 생각을 했다.


사춘기를 한자로 풀어보니 생가할 사(思), 봄 춘(春), 기약할 기(期), 봄을 생각하며 기약한다. 이십춘기인 26세에서 29세의 봄을 꿈으로 바꿔 말해 20대 꿈을 생각하며 기약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봄 같은 꿈을 찾아 많은 감내를 하며 청춘을 쏟아붓는 이 시기를 이십춘기라 불러주어서 다행이다. 부정적인 키워드가 쏟아지는 이 세상에서 이 단어로 나머 수많은 이십춘기의 20대가 마음 놓고 봄을 찾아보라 말하는 것 같아서.



봄이라... 봄은 짧은 순간 기쁨을 느끼기에 더욱 소중하고, 나무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잎사귀와 꽃봉오리를 틔워내기에 많은 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금 얇아진 옷을 입고 벚꽃을 보며 산책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매년 같은 사진을 찍는 시기. 함께라 행복하기에, 따뜻해진 계절과 햇빛에 기분이 좋기에, 다들 봄을 쫓는 것 같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해가 다르게 보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은 생일이 있지만 마냥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다. 학기를 시작해서 바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모의고사를 치느라 힘들었고, 대학시절의 봄은 찬란하나, 어딘가 불안했으며, 사회에서의 봄은 매년 1번 있는 시험들을 치르느라 제대로 보낸 기억이 별로 없다. 작년부터인가 봄을 우울하게 보내지 말아야 지란 생각에 바쁜 와중에도 혼자서 벚꽃을 보며 산책하고 매년 똑같은 구도의 벚꽃 사진을 찍었다. 작지만 이 행동으로 봄을 보내고 있음을, 짧게나마 즐기고 있음을 기록했다.



춥고 모진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란 계절에 마음껏 세상을 준비할 수 있길. 조급한 마음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이십춘기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길. 모진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면서 힘든 이 순간을 탓하기보다는, 이 순간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길.



이십춘기를 보내고 있는 나도. 당신도

멋진 봄을 맞이하길.





어느덧 봄의 끝자락에 왔다. 5월임에도 무더운 더위에 종종 기력이 부족해서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살아가나?'란 생각 했다. 하지만 제철과일을 먹고 시원한 바다를 보고 시원함을 찾아 이것저것 하다 보면 가을을 맞이하지.



여름이 왔는데 불안은 여전하다. 이십춘기의 봄이 아직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던 당시에 나의 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았다. 희망이 없어 보인 봄에 눈물을 많이 흘려보내며, 혼자 강릉 여행을 떠났다. 바다도 하염없이 보고 본가로 내려가 가족들과 오랜만에 오랜 시간을 보내며 쉬었다. 겨울에 보내던 일상과 다른 일상을 보내니 불안이 많이 줄어든 기분이 들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났더니 불안이 줄어들다니. 잠시 꿈을 잊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니 다시 불안해진다. 때때로 불안이 찾아와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숨이 막히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오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고, 회복된 몸과 마음으로 꿈을 위해 여러 도전을 했고, 다시 꿈을 위한 일상을 찾았기 때문이다.


작년과는 다른 삶을 보내기 위해서 더 나은 방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밟고 있는 발판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나에게는 용기를 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 글을 연재하기 시작

2. 아르바이트 시작

3. 덮어 두었던 책을 다시 펼침


불안으로 미뤄두었던 꿈을 위한 발판을 다시 밟았다. 정확히는 발판을 밟고 나아가고 있다. 봄으로.


꿈으로.


이십춘기의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불안과 우울은 종종 찾아와 괴롭히지만 어깨에 힘 딱 주고 성큼성큼 걸어가야지.



이십춘기를 살아가고 있다.

아직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간다.

꾸준히 불안과 우울이 찾아와도 나아간다.


봄으로.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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