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조건중, 단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여러 조건들도 함께 고민해 봐야겠죠. 사람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기에 무조건적으로 내가 생각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퇴사를 한다면 남아 있는 회사는 없을 테니까요. 조건을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직장생활의 고비는 3, 6, 9에 한 번씩 온다.저에게는 3개월, 6개월, 9개월이었고, 어떤 사람에게는 3년, 6년, 9년이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5개월 만에 퇴사한 회사도 있었고, 8개월 만에 퇴사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얼추 맞긴 하더라고요? 그때마다 받은 주변의 시선은 버티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그때는 이미 제가 생각하는 조건들이 모두 불충족하였지만 버텨보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주변사람들에게 버티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싫었고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버티지 않을 겁니다. 버티면서 어중간하게 다녔던 그 회사의 경력들이 이직할 때 저의 발목을 붙잡았었거든요.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퇴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어요. 말씀드린 조건들을 확인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서 하루, 이틀 대화 나눠보고 주변 업무 분위기를 살펴보고, 전임자의 인수인계 문서만 참고해 봐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더라고요. 저는 주로 팀원들이 어느 정도의 주기로 교체되었는지를 주요 결정 근거로 삼았어요.
저에게는 그런 곳이 한 군데 있었습니다. 출근 첫날은 분위기가 좋았고, 그다음 날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조금 생겼고, 그다음 날 원래 분위기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지막날 확신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퇴사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려울 수도 있어요. 저도 사회나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퇴사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