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波紋)

by 에밀리


파문(波紋) / 유이정



물결은 흐름이 아니라
호흡으로 시작되었다


서서히 잊혀진 이름
동그랗게 파문(波) 일렁이고

듬성듬성 끊어진 징검다리

혀 없는 송이 꽃 피어난다

먼저 그대에게 닿은 것은
부릅 뜬 눈이 아니라 감촉


달이 귀퉁이부터 녹아내릴 때

가장 예민한 문장(文章) 하나

조금씩 조금씩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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