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波紋) / 유이정
물결은 흐름이 아니라호흡으로 시작되었다
서서히 잊혀진 이름 위동그랗게 파문(波紋) 일렁이고
듬성듬성 끊어진 징검다리
혀 없는 한 송이 꽃 피어난다
먼저 그대에게 닿은 것은부릅 뜬 눈이 아니라 감촉
달이 귀퉁이부터 녹아내릴 때
가장 예민한 문장(文章) 하나
조금씩 조금씩 깨어난다
딸 둘 아들 둘 엄마, 시와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