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가 품은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토지>는 1969년 6월부터 시작해서 1994년에야 완결된, 26년간의 시간에 걸쳐 태어난 작품입니다.
한 작가가 40대에 쓰기 시작한 작품을 60대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내려갈 수 있었던 힘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경이롭기만 합니다. 박경리 작가의 "필생 대작"이라는 점을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만합니다.
저는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토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늘 마음 한 켠에 놓여만 있던 이 책을 과감하게 선택하게 된 계기는 참여하고 있는 <함께 성장 독서클럽> 덕분입니다. 정예슬 작가님과 여러 책 벗님들과 함께 하는 덕분에 첫 발걸음을 내 딛었고, 그렇게 첫 걸음을 시작하니, 매일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토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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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는 <토지>의 시대적 배경이나 줄거리, 등장인물, 작품의 의의 등이 주된 내용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6년간 이 책을 집필하며 갈고 닦았을, 하나 하나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며 생명을 불어넣었을, 박경리 작가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맥락도 없이 문장만 읽으면 그게 뭐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읽으면서 보니 <토지>는 누군가가 말해주는 스토리만 듣고 흥미를 가지기에는 텍스트 하나하나에 너무 큰 힘이 있습니다. 또한 3대에 걸친 대장정의 스토리라 몇 줄, 몇 페이지의 문장으로 소개한다 한들 그 깊이와 맛을 전달하기에는 아무리 좋은 수를 써도 충분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책 자체에 대한 감상은 읽고자 하는 분의 몫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다만 <토지> 속에 묻여있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갤러리에서 명화를 감상하듯 만나보기를 원합니다.
갤러리를 천천히 거닐며 명화를 감상하듯 그렇게 <토지>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명문장들 앞에 마음이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읽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꿈틀대는 그 느낌까지 닿는다면 기쁘겠습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 <금> 요일 발간할 예정입니다.
<토지>가 품은 아름다운 문장들,
깊고 느리지만, 충만하게 빛나는 문장들과 함께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