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시가 진실이면 당신은 눈이 멀었겠지
소설이 거짓이면 세상은 무너졌겠지
밤 12시 마다 시를 써요
그가 음악이 될 때 쯤이죠
그 순간 내가 본 것은
어떤 샹송 중 하나였겠죠
작은 기타 줄 위에서
그는 시가 들린다고 했어요
스며든 소리가
흘러내린 시들이
와인잔에 부딪쳐 낱낱히 바스라지듯
빠히에 머문날
우리의 밤이 깊어진건
음악도 시도 아닌
묻어 가는 작은 조명사이
빛을 잃은 초라한 그림자들의
슬픈 섹스일지도 모르죠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