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짜증과 시뻘건 욕심
양해를 구하는 글
지난 9화에서 도중이를 덜 재웠습니다. 마흔두 시간을 재워야 하는데 서른 시간만 재웠습니다. 9화에서 도중이는 낮 1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머리 나쁜 작가는 서른 시간을 잤다고 표현했습니다. 산수 못하는 작가의 시간 계산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도중이를 부족한 잠에서 열두 시간 더 재우기로 했습니다. "더 자자. 도중아. 내가 잘못했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 내가 실수했다. 더 자자."
실수든 실패든 이제 그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다. 이미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의 의식 속에 내 모습은 남아 있다. 단어 하나 바꾼다고 내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선택은 항상 나의 몫이다. 나는 그냥 그렇게 내 길을 걸어간다. 어쩌면 나도 도중이처럼 죽음까지 이어지는 이 안개 같은 인생길을 걸어갈 뿐이다.
실수를 기억하고, 현재의 행동을 선택해, 미래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10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마흔두 시간 잔 도중이는 당구장으로 들어서며 오늘도 이 자동문에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