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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다잠든 나무 May 03. 2024

당신의 장례식은 준비하셨나요?

셀프-장리* 디자인, 하나

© good_funeral_guide, 출처 Unsplash


"한평생 살면서 나를 위한 예식을 몇 번이나 할까요?"

예식? 예식이 뭘까? 

돌잔치, 생일잔치, 칠순잔치, 팔순잔치... 등 여러 번의 잔치를 경험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잔치들.. 그러나 우린 그것들을 예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예식이라 하면 규모에서부터 찾아와서 함께 축하하는 사람의 수도 잔치와는 다르다. 이렇게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식적인 절차를 갖게 되는 예식을 대개는 한 번씩은 경험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결혼 예식을 여러 번 치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데 누구나 공평하게 생에 마지막으로 예식을 치르게 된다. 그가 어떻게 살았든, 누구이든, 돈이 많든 적든, 성별도 상관없다. 나이도 상관없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으로 치르는 예식이 있다. 우린 그것을 장례식이라 부른다. 마지막 예식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된 후 치르는 자신의 예식인 결혼예식은 자신의 손으로 준비하고 스스로 한다. 날짜 정하는 것에서부터 찾아주시는 하객들의 답례품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수도 없다. 그 모든 것을 본인이 준비한다. 그 과정은 즐겁다. 설렌다. 기쁘고 아름답다. 



 헌데 생의 마지막 예식은 어떠한가. 본인의 마지막 예식도 본인이 스스로 준비하고 본인이 최대한 자기답게 설계할 수는 없을 까? 결론부터 말하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준비는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어도 그 예식을 치르는 주체는 분명 본인은 아니다. 그 예식은 반드시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치러진다. 제 아무리 그 누구라도 본인이 직접 본인의 마지막 예식을 치를 수는 없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내 손으로 직접 치르지 못한다고 내가 준비도 할 수 없단 말인가. 이젠 결혼 예식을 준비할 때의 설렘으로 나의 마지막 예식도 준비해 보자.  자 이제부터 나의 마지막 예식을 준비해 보자. 그때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이 준비할 때다. 그 누가 되었든 지금부터 준비해 두자. 나의 마지막 장례식을.  

20대도 30대도 40대도 그 이상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속담에  오는 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다고 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이 누구나 준비해야 할 때인 이유다.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마지막 예식을 하나씩 준비해 두자. 



그럼 무엇부터 준비할까? 

마음먹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려고 한다. 

그럼 이제부터 내 마지막 예식인 나의 장례식을 내가 준비해보자. 

같이 할까요?



*장리: 장례의 제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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