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현대자동차 : NEXO의 러브콜] 편 광고
우리나라 광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연예인 셀럽 모델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진짜 유명하면 ‘빅 모델’이라고도 하는데,
외국인이 들으면 ‘키가 얼마길래 Big 모델??’
이라고 한다네요. 콩글리쉬인 셈. ㅋㅋㅋ
왜 유독 연예인 셀럽 모델을 많이 쓸까요?
여러 원인 분석과 가설이 나오기도 하고,
'연예인 없으면 광고업은 안 돌아가냐?
비싼 모델료 말고 가격을 낮춰라! '등
연예인 모델을 줄여야 한다는 자성도 있었죠.
하지만, 올해 초여름부터의 근래 광고 중
제가 개인적으로 모델 관점에서만 추려도
이리 많은 포스팅이 가능한 걸 보면,
연예인 셀럽이 줄지는 않았고,
오히려 활용 방식이 더 다양해진 듯합니다.
그중에 오늘 보여드릴 이 방식, 주목할만합니다.
[ 현대자동차 : NEXO의 러브콜 ] 편
모델 : 유재석
만든 이 : 이노션 / 홍성혁 CD/
김유빈 AE/고요 감독
https://www.youtube.com/watch?v=vl8qkKYp198
브랜드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 Nexo,
러브콜이라는 이름으로 영상 편지를 띄웁니다.
수신자는 MC 유.
얼굴은 없이 안경과 정장만 보여요.
그래도 누구인지 아실 것 같지 않나요?
‘Co2 없이 떠나는 수소 모빌리티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수 있나요?라는
초대장을 던지고 답을 기다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0iqJiNFApQ
이윽고 도착한 답장이네요.
역시나 예상한 대로 국민 MC 유재석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러브콜에 화답하는 편지입니다.
Nexo와 대화하듯 마주 서서 동행을 약속합니다.
Dear 현대자동차,
CO2 없이 떠나는 수소 모빌리티의 여정.
저 유재석도 NEXO와 함께하겠습니다.
From 유재석.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NEXO.
HYUNDAI.
어떠세요? 우선 형식이 새롭지 않나요?
브랜드가 모델을 살짝 가린 채 띄우는 초대장,
그리고 모델이 등장하며 화답하는 답장 형식.
당연히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만, 형식만으로도
뭔가 이야기가 더 넓게 펼쳐지는 느낌이네요.
왜 이런 형식을 썼을까요?
모델 활용방식의 관점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시선이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와 모델이 주고받는 편지 내용 속에서
이 브랜드는 유재석을 단순한 '광고모델'로만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브랜드의 철학에 동행해 줄 수 있겠느냐는
정중한 초대에서부터 존중이 드러납니다.
소비자에게 구매를 유도하는 멘트가 아니죠.
그 철학은 ‘Co2 없이 떠나는 수소 모빌리티 여정’
즉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실천이라서
환경 공익적 명분도 있는 초대 같아요.
결정적으로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카피가 의미심장합니다. 중의적이지 않나요?
브랜드와 유재석이 서로에게 하는 말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수소 모빌리티는 현대자동차만이,
이 캠페인에 '동행'의 영향력은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로도 들립니다.
물론 ‘당신’을 소비자로 확장하여
현대 Nexo 사용자만이 할 수 있는 일도 되죠.
모델 유재석을 단순한 연예인 모델이 아니라
'국민 MC'로 독보적인 위치에 선 인간 유재석,
한 분야의 장인 유재석으로 바라보는 듯하고,
그 시선에서 존중이 묻어납니다. 그럴 만하죠.
연예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미담과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이름만으로도 의미를 갖고 있는 상징성이 있죠.
그러니까 별도의 연기도 시키지 않습니다.
모델로서의 어떤 캐릭터를 부여하지 않아요.
그저 동행을 부탁하는 형식미를 갖추고,
그가 진심으로 함께 동행할만한 일임을 부각하죠.
그 덕에, 소비자들도 동참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하고,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물론, 비즈니스적으로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 광고 2편만으로 에너지, 자동차, 소비자들이
수소 모빌리티의 여정으로, 현대 Nexo로
모두 동행하게 될지는 우려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Nexo보다 수소 모빌리티가,
차량보다 사회적 책임이 더 비중 높게 보여서,
제품 광고보다 환경 공익 캠페인 같이 보여서요.
특히, 현대차는 수소 연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
미래 에너지의 주도권이 전기냐, 수소냐?
너무 중대한 비즈니스적 전환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설득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설득에 자발적인 사람들의 관심이,
그러려면 유재석 같은 장인이 깃발을 들어야
유리하다는 점도 잘 캐치한 것이라 볼 수 있고요.
연예인을 ‘딴따라’라 부르던 옛날을 지나,
초등생들의 희망직업 1위 연예인을 지나,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받는 것도 지나서,
K-pop의 전 세계 영향력에 국뽕을 느끼는 시대.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달라져왔죠.
시장의 당연한 메커니즘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사회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래도 늘 조금씩 성숙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분야가 어디든, 자신이 속한 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화제가 되고, 롱런하고, 존경받는
지위에 서기까지 그들이 거쳐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광고가 모델을 보는 시선 속에
우리가 사람을 보는 시선의 더 담겼으면 합니다.
성숙한 시선도, 재미있는 시선도, 다양한 시선도...
더 다양한 모델과 시선과 그에 따른 형식이
선보여질 수도 있을 거 같으니까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784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www.youtube.com/watch?v=l0iqJiNFAp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