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ㅇㅇ.. 귀여워!!
봄이 오려고 그러는지 가끔 산책하는 저수지에 새끼오리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직 나는 패딩을 입고 걸으러 나오는데 저 새끼오리들은 물 위에서 춥지 않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데 애초에 그렇게 살아왔으면 안 춥겠지 하고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을 멈춘다.
새끼오리들을 보고 있으면 놀랍다. 근처에 어미오리로 추정할 수 없는 다 큰 오리들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올라온다. 혼자 수영도 잘한다.
나는 이 나이 먹고도 오롯이 혼자 있는 건 무서울 때가
있는데 기껏해야 한 달이나 됐으려나 싶은 새끼들이 저렇게 보호자 없이 떠있는 게 놀랍다.
새끼오리들이 보이면 이미 폰 앨범에 새끼들 사진이 넘치는데도 또 찍고 있다.
안 미운오리새끼들이다. 안 미운오리새끼. 미운 오리 새끼. 어째서 새끼 오리가 아니고 오리 새끼로 널리 알려지게 됐을까. 혹시나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에 검색창에 ‘미운오리새끼’를 검색했는데 ‘새끼오리’라고도 한다는 말은 보이지만 어릴 때부터 봐오던 동화는 ‘미운오리새끼’가 맞았다. 그러다 나무위키를 봤는데 ‘아무래도 동화치 고는 어감이 좀 센 편인 데다가•••’라는 설명과 함께 ‘미운새끼오리’나 ‘아기오리’라고 하기도 한다는 말에 나만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웃음이 났다. 당시 번역하신 분이 오리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럼 애초에(내가 어릴 때부터) ‘오리새끼’라고 불렀는데도 갑자기 이상하다고 느껴지니 오리새끼들이 애초에 차가운 물 위에 있다고 해서 안 추운 게 아닐까? (위에 생각을 접으며 했던 생각(?)입니다.) 그럼 안타까운데.. 하는 이상한 생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무튼 큰 오리들도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 얼마 전에 물 위에 떠있는 오리보고 ‘맛있겠다’하는 괴기한 영상을 어디선가 보고 음식이 떠오를 때가 있어서 미안하다. 오늘 저녁은…?
오리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즐겁게
저수지 한 바퀴를 돌았다.
안 미운오리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