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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Jun 18. 2024

나에게 떡 한 입이라도 더 주는 연습.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라는  다름이 너무 싫어서 증오라는 감정이 들 때도 참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나의 장애라는  아이를 조금 덜 미워하려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준다'라는 심정으로 예뻐하진 못하겠지만 노력 중이다.    

 

내 전공은 사회복지학과.     


거의 감정노동과 언변으로 살아남는 학과이다. 학부생일 때는 이론지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현실을 미친 듯이 이야기했지만 '10명 중 8명은 '부정적이다'라는  말들을 들었다. 이 말은 학부생,  교직원들의 이야기들이어서 그들이 좋아하는 이론인 논문으로  증명하고, 내 몸으로 증명했다.     


교과서에 '장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함부로 도와주면 안 된다'가  실전에선 '도움을 주면 안 된다'가 돼버리는 마법.     

 그래서 그런 것일까? 보기만 해도 위험한 것을 그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회복지학부생들은 말이다.


단과대 문을 혼자 못 열어서  열다가 다쳐서 급한대로 선수들이 부상투혼 하듯 압박붕대와  기껏 뿌린 향수의 향기가 무색할 만큼 향수냄새가 덮일 정도로 파스냄새를 풀풀 풍기며 강의를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선, 교수님은 내게 회의에 참가할 것을 권하였다. 얼떨결에 나는 교수진에 참석하여 회의를 걸쳐서 단과대문을 자동문으로 바꾸도록 건의를 했다.  물론 그 어려운 교수님들께  속은 타들어 가고 덜덜 떨지만. 참 당돌하다 말을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고 피드백이 들어왔고, 시간은 걸렸지만 자동문으로 문이 변경되었다. 

 바꾼 뒤로 훨씬 지체장애(뇌병변장애포함) 몸이 불편한 학우들의 '애로사항이나 부상사고'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졸업 후 의외로 나에게 주로 연금 및 장애등록에 대한 상담이 많이 들어왔다.  

   

그렇다.     

그것은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들이다.     

주로 연계하는 일을 많이 하였다.      


'책상 앞에만 있지 않는가?'     


'시간이 많지 않은가?'     


주로 행복주민센터(구 동사무소 )의 사회복지 공무원분들께 묻는 질문을 내게 한다.     

주로 책상 앞에서 서류 작업 및  상담을 한다. 정확한 서류를 유형마다 다 다른 것을  드리며, 정확히 설명을 드리고,  상담은 기본이다.     


시간이  많아 보이는 것은 정말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으나 아니다.     

연금이야기도 꽤 많이 묻는다.     

그것의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 한 번 더 행복주민센터에 전화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권한다.     

장애인등록도 세세히 이야기해 주고,  어차피 등록하려면 행복주민센터에서  주는 서류가 필요하니 방문을 이야기한다.     


반쯤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분이다.     

장애의 대한 애착(법이나 제도, 유형등), 관심이 있다 보니, 가능한 일이지만 생각에  잠겼다.     


과연 나는 내 장애를 애정하는가?     


전혀 아니다.     


불편하고, 마치 족쇠처럼 답답하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관심도가 있다. 내 장애는 물론  다른 장애에도 말이다.     


정말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데 그 떡 받는 사람이 나 스스로이다.     

어이없어 피식- 웃음이 나올 수 있지만, 제일 불편한 사람은 본인이기에.   

  



조금만 미워해보려 노력 중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사람'이 본인은 아닌가 생각해 보길 바란다.    



@write_das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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