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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낯선 것은 설레게 만든다.

by 다슬

내 이름은 로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갈 수 있을지 몰랐었다. K-POP이라는 문화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날카롭기도 하고, 카리스마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가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오케스트라’는 어떠한가에 대하여 궁금증이 증폭이 되었다. 대부분 외국인은 멤버들이지만, 문제는 관객이 <한국인>이라는 점에 있어서 단장인 ‘제임스’가 한국어 수업을 받자라고 제안을 하였다.


“한국관객들에게 최고의 곡을 선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이나마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정한 말투로 단원들을 설득하려고 하였다.


한국인인 첼로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은근히 기대를 하는 눈치로 분위기를 살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시리도록 차가웠다.


“연습하기도 바쁜 시간 굳이 한국어까지 배워야 해? 어차피 ‘인 니어’로 한국어가 영어로 번역되어 들리는데”


“맞아.”

한국어를 배우기는 것을 권유를 받자 바로 반대하는 말을 하였는데, 싫은 티를 팍팍 내는 표정을 바로 알아챈 그는 한국인 단원들에 눈치를 보았다.


“그러면 배우고 싶은 사람은 내게 명단을 작성해서 줘.”

제임스는 살짝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그래도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인터뷰를 할 때도 편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야기를 했지만, 인상까지 구기며 이야기를 하는 단원들이 있을지는 몰랐었나 보다. 그는 연습이 끝났기에 악보를 정리를 해서 헛기침을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가족 중 먼 친척이지만, ‘재미교포인’ 구성원 중 누나가 있는데 국적은 미국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나도 누나처럼 한국어를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지금 한국에 온 김에 한국어 교육이라… ’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며 입안에서만 웅얼거리다가 제임스가 가는 길을 따라갔었는데, 헤이즐넛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있는 그를 보다 보니, 그곳은 한쪽에 있는 카페에 가있었다.


“혹시..”

제임스와 함께 똑같은 말을 하였다. 서로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눈을 마주쳤다.


“먼저 말하세요.”

웃으며 한 손에는 아이스 헤이즐넛아메리카노를 받아 들며 그는 나를 잠시 응시했다.


“저기에 잠시 앉아계세요. 저도 커피 한 잔 시킬게요.”

그는 한쪽에 태블릿 pc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콜드브루 화이트비엔나를 시켰고, 악보를 보고 있다가 점원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커피를 내게 주었다. 나는 고맙다고 제스처를 하며, 커피를 들고 제임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허허 자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 난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


“한국어 수업받아보고 싶어요.”

내가 먼저 이야기를 하자 그의 동공은 커지면서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래, 내가 네게 한국어수업을 하고 싶었던 거죠.”


“왜 제안을 하고 싶었어요?”

나는 살짝 당황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질문을 했다. 은근히 단장은 엉뚱한 면모가 있기에 한편으로는 궁금증이 생겼다.


“로건이 극단에서 메인 피아니스 트니까. 그것도 그러지만, 네가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 때 도움이 될 거예요.”

나를 보면서 내 어깨에 힘을 들어가게 해주는 말을 하면서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이지만 귀여운 모습이 있기에.


“고마워요. 언제부터 하면 되는 거죠?”


“음.. 기다려줄래요? 오늘 될 수도 있으니, ‘아린’에게 물어볼게요”


“아.. 오늘요?”

갑작스러운 발언에 나는 기대 반, 당황스러움 반이었지만, 형용할 수 없지만, 설레는 일라는 것은 것은 분명하다.

“오늘 아린도 시간이 된다네요. 여기로 온다니까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라도 해봐요.”


“처음 보는 것이니, 뭐 그래요.”


“재밌는 친구예요. 이야기 재미있게 해 봐요.”

서로 메신저를 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뿌듯하게 그는 ‘아린’이라는 사람이 오자마자 ‘이 친구가 내가 이야기를 한 친구예요.’라고 나를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제임스는 일어나서 카페에서 나가버렸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현아린이에요. 발음이 어렵다면 <현>이라고 불러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로건이고, 한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제임스에게 이야기했어요.”


이런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선, 그렇게 한국어를 수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 후 시간이 있을 때 꾸준하게 한국어를 1개월 정도를 한국어 수업을 하였다.

그렇게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한다는 소식을 내 SNS를 통해 사촌누나인 ‘안나’이 디렉트 메시지를 내게 보내왔다.


“요즘에 한국어 공부하나 봐”

나의 숏폼을 본 것 같았다.


“잘 하진 못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

한 달밖에 안 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을 들었다.


“소개팅할래?”

여전히 누나는 뜬금이 없는 건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엥?”

내 반응이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할 것 같던지 타이핑을 하는 표시가 열심히 요동을 쳤다.


“내가 요즘에 요가를 하는데 요가선생님이 정말 지적이고, 외면도 내면도 아름다운 사람이야 내가 자부할 수 있어”

여전하게도 말주변도 좋다.


“그래도 소개팅은 좀…”


“가볍게 밥만 먹고 와”

나를 타이르듯한 소개팅을 보내겠다는 의지가 나타나며 이모티콘도 마구마구 보냈다.


“그래..”


“아! 그런데 요가선생님 대신 요가선생님친구 소개해준대! 괜찮아?”


“괜찮지 않으면?”


“내가 곤란해질 것 같은데ㅜㅜ”

우는 이모티콘을 보고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래”

그렇게 나는 ‘서아’라는 사람과 소개팅을 하기로 하였다. 프로필사진이 있길래 눌러보았더니, 밝은 갈색에 긴 머리 하얀 피부와 까만 눈동자 되게 활기찬 사람 같아 보였다.


내 프로필 사진은 피아니스트 프로필로 되어있다.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나라, 언어, 소개팅.

그리고 긴 소개팅에서 내 인생 처음으로 하는 ‘알아가 보자.’라는 고백.



그 모든 것이 낯설지만, 날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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